♤ 감사의 겉옷을 입고

2011.01.30 10:32

남정 조회 수:672 추천:129

◈ 그대있어 나, 행복하노라 ◈




    정답게 들리는 그대라는 말
    밤하늘 별빛 같은
    희망처럼
    꿈처럼
    아름다운 음악

    정겨운 목소리로 부르는
    가슴 뛰는 그대
    더러는 화답을 기대하는
    떨리는 속삭임

    만두 속 세상이 벼랑 끝일 때
    안개 속 세상이 깊은 밤일 때나
    확인하듯 찍고 떠오르는
    그대 모습이 있어
     
    파아란 하늘
    구름 한 조각을 떠올리고
    가지 끝 잎새 흔들림에도
    간절한 의미를 찾는
    속절없이 타오르는 마음 두었지요

    눈물이 강을 건널 수 없을 때
    불면이 안타까워 몸부림 칠 때
    불러 보고픈 이름 그대

    그대가 있어
    아름다운 노래 살아 있습니다
    그대 때문에 그래도 이 세상 살만합니다.





☎ 속도가 판치는 세상, 느슨하게 잡아 풀어주는 음악, 각박하게 시간의 바퀴돌다 이렇게 <쉼>을 누리고 갑니다. 2월 중순, 목을 길게 뽑은 사슴 한마리, 쌀국수 정국수 번갈아 응시합니다.

샬롬 김영교 (2011-01-31 19:19:05).



아버지 바다 / 김영교




    넓은 바다에 섬 하나 떠 있다
    바람 높은 계절
    바다는 남빛 옷이다

    섬은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발목을 간질이는 바닷물의 회유에
    해초들도 고개를 든다

    별밤이 깊은 바다 속으로 잠이 들면
    섬숲 둘러싼 물빛도
    피부의 내장까지도
    초록물이 든다
    말과 생각까지도

    밀려오는 힘
    해초하나 건져 올리면
    바다속에 내가 안기고
    내안에 바다가 들어와
    다시 떠오르는 섬

    바다가 없으면 섬은 섬이 아니다
    펼펼 살아있는 자아를 소금물에 절인다
    숨쉬는 궁휼
    이제 내뜻대로는 아무 것도 없고
    물결따라 엎드리는
    나는

    아버지 바다에 떠있는
    작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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