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18 10:35

가을에 다녀온 고향

조회 수 1430 추천 수 1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을에 다녀온 고향


고목은 베어졌고
까치 날지 않는
산비탈에는 잔풀들이 말라 가고
밭과 밭 사이 오솔길에는
코스모스가 넘어진 채 피어 있었습니다

조그만 방죽 뚝에는
오리 몇 마리 떨고 있었고
닫혀져 있는 사립문을
바람이 와서 흔들고 있섰습니다

삼거리 주막집 토담 무너졌고
마당을 쓸던 노파가 허리를 쉬고 있었습니다
인사를 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작년부터 문 다다쓰라우"하며 돌아섰습니다

강으로 나가는 언덕
노송 높은 가지에
찢겨진 연이 바람에 부대끼고
연 날리던 친구들의 웃슴소리도
나무 가지에 걸려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강변에는
저무는 해가 갈대 위에 은색으로 누워 있었고
먼 산 위의 구름 몇 점
천천히 떠나고 있었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1 맨해튼에 있는 국경 2016.11.24 658 0
20 떠나는 날을 위하여 2003.12.19 1547 123
19 다리가 되고 싶다 2003.12.19 1523 126
18 노래를 남기고 싶다 2003.12.19 1408 122
17 죄와 슬픔 있어도 2003.12.19 1361 132
16 바람 많이 부는 날 2003.12.19 1497 114
» 가을에 다녀온 고향 2003.12.18 1430 136
14 이제 가을이 오고 2003.12.18 1406 136
13 조용한 슬픔 2003.12.18 746 103
12 어머니의 손 2003.12.18 771 83
11 졸업식에서 2003.12.18 728 87
10 가을강 2003.12.17 794 86
9 그림자 2003.12.17 690 95
8 모반의 거리 2003.12.17 907 84
7 땅거미진 거리의 풍경 2003.12.17 813 94
6 뼈에는 이름이 없다 2003.12.17 892 79
5 유형지의 노래 2003.12.17 775 100
4 바람의 색갈 2003.12.17 768 96
3 날마다 똑같은 세상을 삽니다 2003.12.17 789 88
2 허수아비 2003.11.02 736 86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1
전체:
11,469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