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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얼음산 정복도 못한 부실한 다리를...

김동찬선생님,
그간도 바쁘시고 행복하시지요?
문학캠프에 <엄마 #2> 이모를 대동하시어
참으로 자랑스러우셨겠습니다.

죽비의 말씀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이질 토양에 살고 있으면서 이민문화를 등에 업고서도
이민시는 안쓰고
순수에 무게를 두고 시를 만져 온 저-
안일한 시 창작버릇을 반성했습니다.
건강을 앞세워 치열하게 시와 씨름하는데 게을렀음을 고백합니다.
부끄러운 일이지요.
달갑게 섭취했습니다. 시쓰는게 두려워질것 같아요.

보름달은 중천에
잡힐듯
밝고 가까워
흥을 돋꿀줄은 몰라도 흥을 냄새 맡을 줄아 알아
분위기에 취했드랬습니다.

<꽃동네> 골고다 산길의 세벽 산책은
계곡사이 작은 호수 덮은 水蓮으로 안내했고
산정 끝 기도할 수있는 아늑한 평지까지 연결시켜주었습니다.

문우, 경과 혜
앞서거니
손잡아 땡겨주며 가슴은 가슴 끼리 통하여
말이 필요치 않던
기분 짱이던
헐렁한 걸음으로 세벽을 걸어들어갔습니다.

초록이 색을 놓쳤는지
초목에는 초록이 결핍, 윤기마져 사그라진-
과목과 채소는 물기 찾다가 지쳤는지
고개숙인 모습이 측은했습니다.

열대과일이 지천인 섬나라
Kona에서
그 높은 팥얼음산 완전한 등반은 못했지만
<철수의 가출>은 부실한 다리를 부축하는
지팽이가 되어
남은 나의 삶행을 도울 것을 확신합니다.


좋은 시 많이 쓰는 가을을 맞이시길...
주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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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야자매 인솔자
저도 <교희> 로 이름 바꾸고 본격적으로 희자매에 입당,
시니어로 활약을 개시해볼까 하는데 언젠가
찬조 출현한 <찬희> 와 <동희>의 근황이 미스테리.
누가 이사람을 아시나요?
고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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