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창작 신기한 꽃

2020.03.07 17:16

김영교 조회 수: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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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꽃 - 김영교 

 

 그 때 웃음 전도사 황수관박사의 사망소식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토록 많은 건강 강의와 건강계획을 접고 졸지에 죽엄을 맞았다. 페혈증으로 따르던 시선들을 뒤로하고 떠났다. 아깝고 애석한 노릇은 국민 건강을 책임 지듯 싱싱하게 몰고간 신바람 혜택은 정작 본인은 못 받아 아이러니컬 했다. 

 무척이나 힘들었을 결단으로 세상을 떠난 행복 전도사 최윤희씨 부부. 겪어 본 사람이라면 700개의 통증에 시달려온 자기를 이해할 거라는 유서를 남기고 홀연 남편과 함께 이 세상을 떠났다. 세상은 그녀가 고통에 굴복하지 않으려 겉으로 행복을 더 외치지 않았을까 했다. 속으로는 루푸스(Lupus)라는 불치의 병에 까맣게 타들어갔고 처방약에 버티느라 오죽이나 시달렸을까 싶다. 부부 동반자살, 참으로 쇼킹한 뉴스였다. 두분 다 웃음을 켓치프레이즈로 걸고 웰 리빙에 앞장섰던 건강 선구자들이 었다.

  3개월의 시한부 한 말기 암환자가 채프린의 희극 시리즈에 몰입한 나머지 환자라는 사실도 잊고 요절복통(腰折腹痛) 웃다보니 시장 끼를 느꼈고 웃으면서 식사를 했다. 낮에 산책할 때도 혼자 웃었단다. 웃음 끼가 다 사라지기 전에 잠들 수 있었고 잠 속에서조차 웃지 않았을까 싶다. 딥딥한 가슴이 뚫리는 듯 시원해지더라는 고백을 들었다. 그 환우는 아직도 살아 있고 웃음요법으로 건강을 되찾은 케이스 중의 하나이다. 이 환자의 회복은 걱정이나 긴장감 없는 마음의 편안한 자유가 피워낸 웃음꽃이야말로 바로 생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뉴스타트 건강 캠프에 참석하여 만난 실증케이스였다.

 동양의 일소 일소 (一笑 一少), 일노일노(一怒一老)라던가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의 사상이야말로 미국의 웃음요법(Laughter Therapy)의 효시가 아닌가 싶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점차 웃음을 잃어 가고 있다. 스트레스가 범인이다. 스트레스가 나쁜 줄은 알지만 왜 나쁜지는 잘 모른다. 보고에 의하면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모든 성인병의 근본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 때문이라고 한다. 활성산소는 미워할 때와 화 낼 때 그리고 과로, 과식, 과음할 때 가장 많이 생긴다고 하니 우선 의사 처방 없이도 할 수 있는 “과(過)”부터 싹둑 짤라내고 볼일이다.

  요사이 증상치료에서 원인 치료로 추세가 바뀌고 있는 미국 의학계에, 일고 있는 새로운 바람이 웃음요법이다. 배꼽을 잡고 크게 웃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Cortisol)과 에프네피린(Epinephrine의 양이 급감소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의학적 사례라니 낙관시 되는 인간의 미래가 아닌가.

 10초 동안 Hearty Laughing의 포복절도(抱腹絶倒)는 3분 동안 힘차게 보트의 노를 젖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라고 한다. 인체의 오장 육부가 있는 손바닥을 손뼉 치면 몸의 막힌 경혈을 뚫는 것이며, 16개나 되는 안면근육을 있는 대로 움직여 주며 웃어 재끼는 1분의 박장대소(拍掌大笑)는 15분의 운동효과를 내주어 암세포가 정상세포로 복귀, 또 심장마비나 돌연사에 탁월한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정보는 낭보이다. 이런 사례에 접할 때면 생명원리의 방정식 (Formula)이 참으로 신비하게만 느껴진다. 이렇듯 인간에게만 있는 웃음은 건강의 바로미터이다. 

 스탠포드 의대 윌리암 프라이(William Fly)박사는 엔 돌핀과 염증을 낫게 하는 물질발생 메커니즘을 의학적으로 규명했다. 웃을 때는 엔 돌핀 같은 좋은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면역기능이 높아진다. 동맥은 이완되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상체의 근육운동과 심장박동수가 높아져 호전현상의 불이 환히 켜진다는 것이다. 염기서열의 게놈 지도 판독이 가능해졌고 드디어 모든 성인병은 퇴치되리라는 지론이다. 맘껏 웃고 있을 때 자연살상세포 (Natural Killer Cell)수가 눈에 띄게 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줄어든다. 이 NK 세포야말로 창조주가 인간 몸 속에 선물로 입력해놓은 자연 치유력이 아닌가. 창조주는 인간에게만 웃음이라는 이 “자연치유 능력”을 주었고 사랑으로 손수 빚은 인간과 마주 웃어주며 교제하기를 원하는 창조의 마스트 플랜인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미소는 가장 적게 들고 가장 큰 효과를 낸다. 서로의 담을 허문다. 큰 미소를 띄면 사람들은 낡은 옷을 주목하지 않는다. 힘들고 짜증스러울 때일수록 흔히들 스트레스를 제거해달라고 호소한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친구도 되고 원수도 된다는 얘기다. 오히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삶의 질을 높혀주고 팽팽한 탄력과 활기를 찾는데 도전의 긴장감을 주기 때문에 신은 허락하지 않았을까.

 스트레스라는 거구의 골리앗을 물리치는 어린 다윗의 믿음과 확신이 치유를 가지고 온다. 인간은 어딜 가도 거구의 골리앗이 에워싼 삶의 현장을 벗어 날수가 없다. 배후에 있는 절대자를 기억하고는 완전 신뢰할 때 회복이 이루어진다. 이 때야말로 두려움이 없고 생과 사가 동일한 무게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웃을 수 있는 마음 밭이 된다. 우리 모두는 어린 다윗이 되는 길에 서 있다.

 신은 인간에게만 웃음이란 생명의 꽃을 주었다. 각가지 만발한 꽃은 신의 파안대소(破顔大笑)의 모습 같다란 생각이 든다. 세상에 있는 수만 가지 아름다운 꽃들의 생존 안에는 인간에게 무엇인가 깨닫게 해주려는 창조주의 계시의도가 숨어있는게 분명하다. 웃음 안에 치유의 묘약이 숨겨져 있는 것을 인간이 이제사 깨닫고 찾아냈을 뿐이라는 생각이 나를 전률케 한다.

 웃음은 만발한 꽃이다. 웃음 안에는 쉼이 있다. 웃음 안에는 선함이 있다. 그래서 치유가 일어난다. 햇살고른 남가주의 사게절이 우리집 꽃을 피운다. 모양과 색깔이 다 다른 활짝 핀 꽃에서 신의 표정을 읽는다. 창조주의 마음을 읽는다. 오늘따라 'Smile is the best weapon to destroy the hatred.' 라는 말에 공감하며 동화되기를 꿈꾼다. 웃음은 선물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살기만 하면 된다. 선물을 누릴수록 내것이 되는 웰빙 관계다. 스트레스 멀리 하루하루 부담없이 웃으며 살아갈 일은 우리의 몫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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