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창작 -유장균 사람 열대어 시인 / 김영교 12-12-2022
2022.12.12 14:57
열대어 사이 사이에서
희한하다. 크기와 모양, 비늘, 색깔, 생김새 다 다르고 헤엄치는 날개도 이름도 다 다르다 해저 탐험가 유장균시인은 어항속에 들어간다 수압에 눈알이 튀어 나올 때 까지 부초사이에서 시를 낚는다.
열대어와 같이 놀다 건져올린 시 수첩에 얼른 옮겨 적는다, 숨을 고르자마자... 시집 우뚝 빛나는
그런 그가 시를 중단해야했다 복수가 찼다. 통증이 심했다 백김치 한병이 병문안 갈 때 나는 들고 가 주는 수고를 한다 뒷방에 단 둘이 남으면 두손 모으고 고개숙인다 과묵한 신사 아멘으로 끝 맺을 때 그의 목소리는 우렁차다
고대 동문 선배 김종길 시인 LA방문 그 만남에 문금숙 시인과 합석한 그 자리가 마지막이 되었던 귀한 추억 그와의 사귐은 참으로 귀하고 보배로웠다.
치유센터나 건강 캠프 경험 역시 그를 시인되게 했다. 그는 신사였다. 세상 고통 절망 ,고통이 끝날 때 그는 용케 돕는 배필로 기억되고 있었다. 슬하의 딸은 UCI 우리집 둘째 아들과 동창, 통이 큰 엄마는 자녀들 장래와 생계를 짊어진 여장부가 되었다. 남편의 시를 사랑한 엄마는 사후 그의 시를 세상에 공개 축하하는 유고시집을 냈다. 기회가 펄럭이며 문학계가 그를 주시하는 기회로 삼았다. 자녀들 얘기도 열대어 얘기도 그의 시 얘기 모두가 그의 생명 연장작업이었다. 시 작품들만큼 귀했다. 열대어를 지킨 가족의 사랑이, 엄마의 시 정신이 우리가운데 늘 살아있어 삶의 현장에서 시세계와 연결되게, 버티게 해준 여력- 그게 여간 고맙지 않다. 지금도 들리는 그의 아멘~ 소리 내 기억속에 이렇게 또렷이 살아있다.
코비나 세월을 그 열대어들은 어떻게 견뎌냈을까 3여년 텅텅 비어있는 수족관 (어쿼리움). 바람빠진 풍선의 잔영! 번성했던 시절을 지금도 날고있을까! 쇼핑몰 Redondo Beach 그 길을 지나갈 때면 그때 유장균시인의 가족이고 생명이던 열대어들 내 가슴 안쪽 그 아린 바다위를 날아오른다. 줄지어 바다 위를 날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좋았던 우리 젊은 날 그 세월속에 살아있는 유장균 시인을 추모하며
유장균시인의 서정시는 길이는 짧지만 내면에 일고 있는 예민한 성정을 포착, 감동을 유발케 한다. 건강하고 순결한 영혼을 찾아 인간이 가지고있는 고유한 서정과 존재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은 시이이었다. 관찰과 묘사를 바탕으로 수족관 안에서도 시를 낚아올린 유장규시인었다.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 '천사람이 한 번 읽고 버리는 그런 시가 아닌 한 사람이 천 번 읽고 버리는 그런 시를 쓰고 싶다' 천 번 읽히는 그런 시를 유언처럼 남긴 유장규 시인, '고궁 돌담을 걷고 싶네' '조개무덤' '새크라멘토의 목화밭' 기억속에 존재하는 고향의 모습과 추억, 시인의 신명과 혼을 담아 펴낸 주옥같은 시편들이다. 유장균 시인이 그리워했던 모든 것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나 전율처럼 느낀다.
Live in the sunshine, swim the sea, drink the wild air! Breathe in the ocean air But most of all fill the heart with gratitude for our precious planet. Believe you can and you're halfway there. Take a little time to enjoy the moment. If you cannot do great things, do small things in a great way! Always do your best, what you plant now, you will harvest later. Spread love everywhere you go. Life is ours to be spent, not to be saved. Hug a tree, sniff a flower, one more time -
유장균 시인을 추모하며 김영교가 드립니다.
1942년 강원도 춘천 출생. 고려대 국문과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MBC 기자생활 퇴직후 1974년 도미 1998 사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