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그렇습디다

2004.06.08 10:01

문인귀 조회 수:103 추천:6

눈물쟁이 연락처 고맙습니다.
홍교수님께 우리들 소식 한 분 한 분 다 전했습니다.


서울은 지금 덥고
서울은 지금 우울하고
서울은 지금 비어지고 있습디다.

그렇게 북적이던 명동도
그렇게 바글거리던 백화점도
그렇게 와글거리던 지하상가도
그 한 사람의 "경제는 걱정없습니다"라는 말 때문에
모두 기분이 좋아 놀러나갔나 봅니다.

통일, 통일 하면서
청와대도 대전으로 간다합디다
개성에서 한양으로 도읍을 옮겨가듯
서울은 보수여서 그런가 봅니다.

시방
모두가 일손을 호주머니에 꽂고
한강 주변을 오가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번에는 누굴까? 기다리는 듯도 하고
이번에는 누구? 차례를 엿보는 눈치였습니다.

서울이, 나라가,
자꾸만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그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습니다
그 이상한 소리는 풍진이기도 합니다
시뻘겋고 까실까실한 소리로
눈을 자꾸만 비벼댑니다.

서울이 언제 또 서울일거나....
걱정만 북악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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