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차

2009.01.02 13:36

김동찬 조회 수:1406 추천:112

신년시

   새벽 기차

                  김동찬

건널목에 서서 기차를 기다린다.
건널목에서는
누구나 기다려야 한다.

어둠을 뚫고
기적이 먼저 달려온다.
새벽을 깨우는 외침을
듣는다.

알고 있었다.
당신이 이렇게
땅을 흔들며
내 앞을 달려 지나갈 줄을

잠깐
눈을 부비고 머뭇거리는 동안
손을 비비고 있는 사이

겨울비가 내리고
찬 바람이 불어도
갈 것은 가고 말고
올 것은 오고야 만다.

이제 동이 트는 것이다.
어둠이 가고
아침이 온다.
묵은 날을 보내고
새 해를 맞는다.
건널목을 건너
새해로 간다.

새 힘으로
언 땅을 박차고
기차처럼
세상을 깨우며
앞으로



다.

--- <헤럴드 경제> 2009년 신년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2 10년의 세월이 지우지 못한 기억 [1] 김동찬 2009.04.29 1462
» 새벽기차 김동찬 2009.01.02 1406
140 멜라꽁 다리 [1] 김동찬 2008.12.31 1698
139 2008년 문화계를 돌아보며 김동찬 2008.12.31 1344
138 지역 신문에 대한 추억 김동찬 2008.12.31 1425
137 습작과 실험 김동찬 2008.12.12 1186
136 어느 편일까 김동찬 2008.11.05 1286
135 권영숙 호박 김동찬 2008.08.31 717
134 아들 김동찬 2008.07.14 973
133 등단제도를 돌아본다 김동찬 2008.07.12 923
132 꿈 3 김동찬 2008.07.08 807
131 고원 선생님 영전에 김동찬 2008.05.11 778
130 시의 날에 생각한다 김동찬 2008.10.10 944
129 늦깎이 문인의 출판기념회 김동찬 2008.01.06 1082
128 지공(地空) 김동찬 2007.12.06 1020
127 몰래 카메라 김동찬 2007.12.06 869
126 개똥벌레를 그리며 김동찬 2007.12.02 1026
125 뻐꾸기 김동찬 2007.11.30 995
124 얼굴 김동찬 2007.11.30 894
123 사랑하고 싶은 가을 김동찬 2007.10.12 778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
어제:
0
전체:
4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