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하늘 시
2017.12.16 03:58
아파트의 하늘
삼층 마흔 아홉 가구에
세 들어 살고 있는 하늘은
창문모양 그대로 직사각형이다
창문 크기만큼 제 모습을 보인다면
내 것은 맨 구석지기로 보이지도 않겠다
그러나 하늘의 나눔은 우리와 달라서
비록 세 들어 사는 곳은 손바닥 보다 작아도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볼 수 있는 만큼 누구나 다 소유할 수 있어서 좋다
하루 일 끝내고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지치고 무거운 몸으로
철커덩- 아파트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방마다 동그랗게 창 밝히고 있는 작은 불빛들
언뜻 눈물 글썽한 맘으로 바라보다 고개 들면
오늘도 땅에서 못 이룬 꿈들이 수많은 별들로 반짝 거린다
땅에서의 소유는 작아도
하늘로의 소망은 저리 크고 아름답나니
가만히 잠드는 가난한 방마다
밤새도록 들어서는 아파트의 하늘은 가없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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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축복이 아파트의 작은 창문에도
환하게 밀려드는 계절입니다.
Merry X-mas and a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