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이-시

2018.07.25 11:50

이윤홍 조회 수:7357

현정이

 

 

천사였다

주님의 마음에 합당하는 아기 천사였다

시기와 질투가 오죽했으랴

주님의 눈을 피한 사악한 마음들이

천둥 번개 보다 더 사납게 그녀를 내 몰았을 때

하늘이 실색하고 어둠과 탄식이 천지를 덮었다

어둠의 수작으로 분노한 눈물의 날개 잃은 아기 천사

땅으로 내 몰린 그녀의 처지를 모두 절망할 때

슬픈 영혼을 어루만지시며 손을 내미신 주님

 

너를 내 손과 발이 되게 하리라

너를 내 마음이 되게 하리라

내가 사랑하는 세상, 네가 돌 보거라.

너의 마음 같은 아기 언어로 그들을 위로하고,

너의 마음 같은 고운 언어로 그들의 등불이 되어라

이 일 다 마치면 너의 등에 고운 날개 다시 돋아나리라

아기 천사되어 영원히 내 곁에 함께 하리라

 

그녀의 혼자 힘이 부족하여 일어설 기운조차 없을 때

자신의 육신과 영혼을 다 던져 아기천사를 껴안은

오직 한 사람, 어머니,

주님의 뜻에 따라 아기 천사의 생모가 되신 어머니,

자신의 삶 전체를 아기천사에게 쏟아 부어

아기천사의 손과 발이 되었고 아기 천사의 마음과 영혼이 되었다

누구인들 감동하지 않으랴

가족이 하나 되었고 물댄동산 식구들이 모두 하나 되었다

 

그 놀라운 은혜,

그 놀라운 기적,

아기 천사가 입을 열어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자

세상 어둔 모퉁이들이 환해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입을 열어 세상을 사랑하는 노래를 부르자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위로와 안식이 스며들었다

그러나 그녀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그녀를 바라보면서도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고

자신들의 마음을 울리는 따스함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도 알지 못했다

아기 천사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 하나도 없어도

기쁨에 넘치는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의 세상을 노래했다

 

오직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자신이 내려온 한 세상을

작은 목소리로 환하게 밝히고 있는 그녀

버팀목이 되어준 어머니의 사랑에 의지하여 한 세상을

반듯하게 가꾸는 아기 천사, 현정이,

때가 되면 그녀의 어깨 죽지에서 날개가 돋아나리라

다시 작은 아기 천사가 되어 세상을 날아오르며

그녀의 못 다한 노래를 온 세상에 들려주리라

 

저기 보세요, 아기 천사가 날아가고 있어요

저기 보세요, 아기 천사가 날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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