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2022.05.11 23:46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오월은
봄꽃이 집 나가는 달
나들이 길목에 낙화가 분분하다
갖은 힘 다 써보지만
이미 꽃잎에 바람이 들어갔으니
어찌할 수 없다고
천명에 몸을 맡기고 바람이 가자는 데로
허공을 물 흐르듯 흐른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누가 다 산 삶을 반겨주랴
갈 곳은 묘지밖에 없다고
맨땅에 자리 깔고 드러누운 낙화
우리네 인연들
잊지 말라고
2022년 5월 30일 날짜 밑에
‘Memorial Day, 라고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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