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10/02/25)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나는 다시 넘어지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이 바로 옆에 있었음이
지나오고 나서야 환히 보였을지라도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나는 다시 가시밭길로 가겠습니다
장미꽃 만발했던 그 길이 보일지라도
나는 다시 울음 섞인 그 길로 가겠습니다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나는 다시 이별의 길을 택하겠습니다
만남의 미소만으로 환한 길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기에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나는 다시 당신을 택하겠습니다
웃음보다 눈물이 많았을지라도
감사보다 원망이 많았을지라도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나는 다시 철없이 울겠습니다
눈물이 있었기에 웃을 수 있었고
원망이 있었기에 감사할 수 있었으므로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나는 똑같은 길을, 처음인 듯 다시 걷겠습니다
내게 주어진 단 하나의 길임을
이제야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