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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2.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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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10/02/27)



나는
가로수 옆을 나란히 잠식해버렸다
도로수처럼 붙박여 서서
사계절을 버틸 것이다
공간은 태부족이다
명령이었나 약속이었나
병목 사이로 째깍째깍, 미터기 돌아가는 소리
나의 심장박동 소리만큼이나 요긴하다
과태료는 무덤을 파고 있다
나의 모가지를 끌고 갈
견인차는 지금 시동을 걸고 있겠다
바퀴 아래 세월처럼 그려진 라인과 라인 사이
단속되지 못하는 기억의 정차
익명의 승객들이 하나 둘 내리기 시작한다
여기는 불법에 매료되어버린 도심
시간이 나를 돌려앉혀 놓았다
곧 딱지를 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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