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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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ㅣ 연어

2017.05.15 15:43

채영선 조회 수:27

연 어 

 

 

                                                소담 채영선

 

지하철이 교차하는 역엔 늘

밀려오는 사람들의 물결

무엇이든 넘어뜨릴 위세지

애를 써도 옮길 수 없는 발걸음

몸을 빼낼 수가 없다

저 쪽으로 가야 하는데

왜 그리 밀려가야 하는가

기를 쓰고 앞질러 가는 사람들

이 악물고 거슬러 가다가

힘들고 지쳐 끝내

물결 따라 떠내려 갈 수 밖에

거슬러 올라가려면 버려야할 것이 많아

쓸 데 없는 이기심이나 자존심

오해나 비웃음도 견뎌야하고

물살이 거친 계곡에선

지느러미가 찢어지도록 튀어 올라야한다

붉은 멍이 터져

온 몸에 상처가 나기까지

숨이 다하기 전에 다다를 수 있다면

그곳이 고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