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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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 / 소담 채영선

2018.03.25 07:15

채영선 조회 수:63

병풍



뿌리  깊은  냄새

달디  단 

어머니  가슴팍  냄새

두 손  모아  디밀던

옥양목  이브자리  파리한  솔기

눈  감고  들이  마십니다

부득부득  안겨주신  장미  꽃  무리

아득한  숲길에서

깊고  긴  어머니  눈길처럼

하얀  나비  그렁그렁  눈을  맞춥니다

나직하게  부르시며

꼬옥  여며주시던  어머니  손길이

비단  장미  넝쿨에  고여  있습니다

모진  세월  북새를  해도

가시가  가시가  아니라고

풋내음  성성하던  어머니  웃음소리

들릴  것  같아

들릴  것만  같아서

도루  눈을  감는  아침입니다





...............



불현듯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매일 대학  노트에  일기를 쓰시던  어머니

며칠  지나면  어머니  천국  가신  날

날보고  무어라고  하실까요.

방금  낳은  자기  새끼  몸  아래에서

엄마  고래는  아기가  숨 쉬는  동안  지켜주고  있습니다.

기도로  나를 지켜주시던  어머니

위에서  지켜보고  계실  어머니...



아이오와  시티에서  소담  채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