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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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병동 -- 소담

2017.10.05 20:53

채영선 조회 수:84

안과  병동       



그  문에  들어설  때까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흔하디  흔한

오라  가라는  두  마디에

크고  작은  상자  사이를  오가는

보통  사람에게

다른  상자를  넘본다거나

상자  밖을  내다보는  이른  사치라서

낡은  상자와  새  상자  사이를  요리조리  옮겨  다닐  뿐


때로는  상자  밖을  넘봐야한다

네모난  구멍으로  슬쩍슬쩍  곁눈질도  해야  한다

붉어진  눈으로  넘보는  하늘

마음의  창이 아닌

은빛  찬란한  구멍으로

한눈으로  보아야하는 것은

아스라한   들판에  서  있는  나무

비바람에  모질게  견디고  있는

한  그루  나무의  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