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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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타령 - 소담

2017.10.05 20:46

채영선 조회 수:71

무 타령



빛이  나지  않니

물이  좋을  때는

잘  씻어만  놓으면  반짝이고

그럴듯하게  보이는  때가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알맞게  솟아오른  태양

엉크러져  탐스러운  머리칼

푸르게  죽죽  뻗은  잡초도

보기  좋은  때가  있어

햇빛이  조물조물  구워내는  동안

달콤한  유혹을  궂이  감추고

하얀  피부를  지켜내었지

감겨드는  어둠도  물리치고

때  국물은  다시  토해내었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소곤거리는

하양이라는  발에  들떠서

흩날리는  눈을  꿈꾸며

여름을  견디어낸  나는  짜잔---

솟아오르는  거야

네  손이  선택한  나를

속살까지  하얀  나를 보여주기  위하여

찡그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굳이  향기가  없어서  좋은

냄새보다  좋은  국물을  줄  거야

겨울에도  시원한  국물을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