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마야의 별
2012.01.17 13:38
한맥문학에 등재된 글
The Stars of Maya
단편 소설.
“마야의 별들. The Stars of Maya”
저자: 연규호(Kyuho Yun,M.D FACP)
1
어려서부터 나는 캄캄한 밤 하늘에서 초롱초롱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기를 좋아하였다. 성인이 되어서는 아예 망원 렌즈를 들고 산디아고 근교에 있는 팔로마 천문대에 가서 며칠 밤을 지새우며 별을 관찰하는 천체광(天體狂)이 되었다.
‘북극성, 북두칠성, 사자좌, 은하수 그리고 오리온좌 ...’ 나는 오늘도 먼 밤 하늘을 바라다 보고 있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칼리포니아의 밤 하늘도 처음 이민 가서 살았던 알젠틴의 밤 하늘처럼 아름답기는 마찬가지라고 새삼 생각을 하고 있는 순간 서쪽 하늘에서 작은 유성이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리며 사라지고 있었다.
밤 하늘의 별들을 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며 살아 온 것은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친구가 없었기에 대신 별들을 좋아하였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보면 나는 외로운 사람이었으며 무능한 사람이었다. 9살 되던 해에 아버지는 열병으로 돌아가셨고 19살, 대학 일 학년 때 어머니마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보니 나는 졸지에 고아가 되어 휴학을 한 후 군에 입대하여 2년 반을 보낸 후 제대를 하여 대학에 복학을 하였다. 그래도 삼촌이 있었기에 가까스레 대학을 졸업하고 무역회사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그리고 뒤 늦은 나이에 나와 비슷한 환경을 갖고 살아 온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였다.
한국이란 나라는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부모들의 도움 없이는 집 한 칸 마련하기도 힘들었으며 회사 사람들과 말은 통하나 뜻이 통하지 않았다. 외로웠다. 그리고 울분이 솟았다. 그 외로움과 울분을 이기기 위하여 밤마다 마당에 나가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다보노라면 마음이 평안하였다.
35세가 되던 해에 나와 아내는 멀리 알젠틴으로 이민을 갔다.
젖소들이 노니는 팜파스 평야에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조용히 농사를 짖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말 뿐이었지 다음해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나와 한국 사람들이 경영하는 봉제 업소에서 매니저의 일을 보게 되었다.
알젠틴에서는 정말로 말도 뜻도 안 통하다보니 한국에서 보다 더 외로웠기에 역시 밤마다 밖에 나가 하늘의 별들을 바라다보았다.
별들을 좋아 하다보니 이젠 고성능 사진기와 망원경도 준비하였기에 사람들은 나를 천문 학자라고 불렀다.
50이 되던 해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나는 또다시 짐을 싸들고 칼리포니아로 이민을 왔다.
이곳에서도 역시 외로웠다. 영어가 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뜻도 안 통하기는 마찬가지였기에 밤마다 하늘의 별들을 바라다보았다. 칼리포니아의 별들은 서울과 알젠틴에서 보던 그별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는 친근한 나의 친구였다.
아주 다행스러운 것은 팔로마 천문대와 그리피스 천문대에 가서 밤을 새워 멀리 밤하늘의 천체를 고성능 망원경으로 바라다 보면서 나는 우주를 창조한 조물주를 경외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생기기 시작하였다.
55세가 되면서 나는 한국사람들이 운영하는 신학교에 입학을 하였으며 60세의 나이에 목사가 되어 작은 교회에서 사례비도 받지 못하는 부 목사가 되었다.
말이 부목사이지 아는 것도 별로 없기에 남을 도와주겠다는 작은 열정 하나로 교회를 드나들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64세가 되었다.
“아니! 벌써...내년이면 이 교회를 떠나야 한다...은퇴를 하니까...”
그날 밤 나는 아내와 같이 팔로마 천문대로 갔다.
뜻밖이었다. 멀리 밤 하늘에 평소에 못 보던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보! 저 별들? 못 보던 별들인데...” 나는 아내를 보고 물었다.
“그렇군요. 정말...못 보던 별이군요. 당신이 늘 보고 싶다고 하던 쉐난도아의 별? 인디안의 별이 아닐까요?” 아내의 대답에 나는 또 한번 더 놀랐다.
“인디안의 별?”
“그렇다니까... 당신이 언젠가 꼭 보고 싶다고 말했던 인디안들의 별들...”
2.
며칠 후 나는 뜻밖의 편지를 받았다.
과테말라에서 마야 인디안들과 먹고 자며 선교를 한다고 하는 ‘안 성수’ 선교사로부터 온 편지였다.
“존경하는 유 목사님, 이곳 과테말라로 와서 헐벗고 굶주리는 마야의 인디안들을 위해 나와 같이 일해 보지 안으렵니까?
과테말라 치말테낭고에서 안성수 선교사 드림 “
“치말테낭고? 과테말라?” 나와 아내는 이 뜻밖의 편지 한 통으로 인해 또 한 차례, 짐을 싸들고 세 번째 이민을 하게 되었다.
안성수 선교사의 간절한 호소로 인해 나와 나의 아내는 남은 인생을 2500미터가 넘는 높은 산속에서 살고 있는 마야 인디안들을 돕기로 마음을 정리하였다는 말이다.
‘과테말라!’
나는 이 작은 나라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하여 인터네트를 두드려 보았다.
-과테말라는 뜻밖에도 인종적으로 복잡하여 처절하게 전쟁을 하여 온 나라였다.
로스앤젤스에서 보는 과테말라 사람들이란 스페인(백인) 사람과 마야 인디안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라디노라고 부름)들이었다.
BC 2세기부터 AD10세기까지 과테말라, 유카탄반도, 벨리즈 그리고 혼두라스 북부에 있는 저 지대(아열대 정글 지역)에는 몽고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긴 인디안들이 마야라는 문명을 건설하였으며 아주 평화스럽게 살고 있었다고 한다. 뜻밖의 일로 인해(추정하기는 열병이나 홍수) 해발 250미터의 저지대에서 살던 마야의 인디안들은 자취를 감추었으며 이들은 선선한 고산(약 1500미터에서 3000미터)으로 이주하여 또 다른 마야의 문명을 이루어 놓았다.
1492년 콜럼브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스페인은 군대를 보내 마야 인디안들을(특히 남성들을) 처참하고 잔인하게 살해하였으며 마침내 1524년 마야의 최후 왕조 까꾸치겔이 망하면서 마야의 문명은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마침내 스페인의 총독에 의해 중앙 아메리카는 통치되었으며 스페인(백인) 남성과 인디안 여성사이에서 혼혈아를 생산하였는데 이들을 라디노(남미에서는 메소티조)라고 부르며 라디노들은 백인들의 부하가 되어 원주민인 인디안들을 마치 노예처럼 부려먹었다. 1821년 과테말라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하자 스페인으로 물러간 백인들을 대신하여 실질적인 과테말라의 주인이 되었으며 원주민인 마야 인디안들을 백인들보다 더 무참하게 학대하였다고 한다. 그러기에 인디안들은 노예처럼 450년간 살아오다가 1960년부터 인디안들은 그들의 인권과 권익을 위해 라디노들에게 반기를 들고 피 비릿내 나는 게릴라 전쟁을 하다가 마침내 과테말라는 1997년, 평화협정을 맺게 되어 전쟁은 종식되었다.-
인터네트를 통해 나는 두 사람의 이름과 새(鳥)의 이름을 기억하여야 했다.
까꾸치겔 왕조의 마지막 왕자, “테쿤 우망( Tecun Uman)”과 민권 운동가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33세의 인디안 여성,“리고베르타 멘츄(Rigoberta Mentu)”였다.
그리고-꿰찰(Quetzal)이라는 새의 이름이었다.
“꿰찰이라니요?”
과테말라라에서는 “꿰찰”이라는 이름을 흔히 들을 수가 있었다.
화폐의 단위가 꿰찰이며 나라를 대표하는 새(國鳥)도 또한 꿰찰이이기 때문이었다.
-테쿤 우망, 리고베르타 멘츄 그리고 꿰찰이라는 이름을 나는 기억하며 3개월 동안 과테말라에 갈 준비를 하였다. -
3.
안 성수 선교사의 도움으로 마침내 과테말라로 가는 준비를 마무리하였다. ‘내일 저녁이면 나는 멀리 과테말라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된다. 내일이면...’ 나의 가슴은 설레고 있었다. 순간 피로가 한 순간에 엄습하였기에 나는 침실에 누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꿈 속에서 까꾸치겔 왕조의 마지막 왕자라고 하는 ‘테쿤 우망’과 아름다운 인디안 여인을 만나보았다. ‘리고베르타 테테’라고 하였는데 키가 크고 몸매도 빼어난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이 가득하였다.
그리고 또 다른 여인의 모습을 보았다. 1992년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리고베르타 멘츄’라는 검 붉은 피부에 가냘픈 가슴을 지닌 여인의 모습이었다.
‘리고베르따 테테?- 리고베르타 멘츄?-’
꿈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리고베르타’라는 이름이 나의 머릿속에서 마치 산울림처럼 메아리치고 있었다.-
4.
2005년 4월 15일 밤, 나는 마침내 과테말라로 가는 비행기(유나이티드 항공)의 뒷 편, 32열 B 자리에 앉게 되었다.
나의 좌측 좌석에는 과테말라에서 왔다는 라디노 남자와 코스타리카로 간다는 백인 여성이 오른편 좌석에 앉아 있었다.
아무리 눈을 뜨고 보아도 인디안의 모습은 없었다.
로스앤젤스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멕시코의 산악지대를 지나 마침내 과테말라의 북부 산악으로 비행하는 동안 내려다보니 모든 것이 캄캄할 뿐이었기에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안내 방송 소리에 눈을 떳을 때, 비행기는 과테말라 공항 가까운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으며 동쪽 편에서 강한 햇살이 비쳐오고 있었다.
‘햇살이라면? 아, 여기서는 태양신이라고 부르겠지...태양신... 마야의 태양신...’
잠시 옛날 마야의 태양신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비행기는 강한 진동을 내면서 과테말라 시티 공항에 착륙을 하였다.
‘아-내가 마침내 과테말라에 도착하였구나...과테말라에....’
나는 마치 500년 전, 스페인의 장군, 알바라도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다는 마야의 인디안들의 고향에 찾아 온 듯 하였다.
테쿤 우망 왕자의 비명 소리를 듣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데, 갑자기 나를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유 목사님? 여기요! 여기! 안 선교사입니다.”
나를 마중 나온 안 선교사를 본 순간 나는 너무나 놀라고 말았다.
안 선교사의 모습은 로스엔젤스에서 보던 거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저러고도 어찌 선교사라고 부를까, 나도 저런 모습으로 이곳에서 인디안들과 같이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 온 몸이 오싹하였다.
과테말라 시티는 제법 큰 도시였으나 어정쩡한 현대문명의 혜택으로 인해 심한 매연 개스가 낡은 자동차로부터 번져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도시를 벗어나고 보니 험한 산 속의 연속이었으며 문명의 뒤안길로 되 돌아 가는 듯 하였다.
마침내 나는 라디노와는 전혀 다른 의복을 입고 걸어가는 인디안들을 만나게 되었다.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우이필이라고 불렀다. 우이필을 입은 사람들만이 마야의 인디안들이라고 하였다.
“유목사님? 과테말라의 문제는 바로 인종의 문제입니다. 미국과 다른 것은 이곳에는 마야 인디안들이 전체 인구의 약 50%를 차지하며 백인과 인디안과의 튀기인 라다노들은 약 48%입니다. 물론 스페인계 순수 백인은 불과 1-2%정도이니 결국 인디안들이 과테말라 인구의 절반이나 된단 말입니다. 그런데 인디안들은 1524년 스페인의 알바라도 장군에 의해 패망한 이후 무려 400여년을 마치 노예처럼 처참하고 가난하게 백인과 라디노들을 섬기면서 살아 왔다는 말입니다.”
“50%가 넘는 다수의 인디안들이 소수에 의해 노예생활을 하였다고요?” 나도 이해가 안 된다고 동의하면서 되물었다.
“그렇습니다. 유목사님? 우리가 섬기고 봉사할 사람들은 바로 저, 우이필을 입고 힘없이 걸어가는 인디안들이란 말입니다.”
마침내 우리는 치말테낭고라는 도시를 지나 산 속에 벽돌과 양철로 지은 허름한 교회당으로 왔다.
“자! 유목사님! 여기가 바로 우리가 먹고 자며 선교를 할 교회당입니다.”
나는 몹시 놀랬다. 여기가 교회당이라니...마치 한국의 시골에 있는 초가집만도 못한 그런 낡고 초라한 건물인데...여기서 안 선교사는 그의 청춘을 인디안들을 위해 바쳤다는 말이었다.
양철로 만든 문을 밀치고 들어가니 컴컴하였으며 전기를 켜야 겨우 서로를 알아 볼 수가 있었다.
낡은 침대가 하나 있었으며 그 옆에 있는 부엌에는 검게 타버린 양은 냄비가 덩그라니 전기 곤로에 올려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삼양 라면 봉투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아- 여기에서 안 선교사가 이렇게 살아 왔었구나...그리고 나도...나도...’ 나는 마치 못 올 곳을 찾아 왔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날 저녁 우리는 마치 오랜 세월 멀리에서 떨어져 살던 형제가 만난 것처럼 라면과 국수를 삶아 맛있게 먹음으로 과테말라의 첫 날을 시작하였다.
“선교사란 다 이런 것이지요. 아무거나 먹고 아무대서나 잠자고...” 안 선교사는 내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아무대서나...아무거나...불평 없이...” 나도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우리 둘은 마치 오묘한 진리를 발견 한 듯이 “허-허-”,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5.
다음 날 아침, 나는 안 목사를 따라 옆에 달린 교회당 건물로 갔다. 작은 사무실에 젊은 인디안 여인이 활짝 웃으면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아-베르타! 새로 온 유 선교사요. 인사하세요.” 안목사는 우이필을 입은 여인에게 나를 소개하였다.
“베르타 테테라고 합니다. 선교사님!”
“베르타? 나, 데비드 유, 선교사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베르타라는 이름을 가진 사무직원은 이곳에서 안 선교사와 같이 일을 한 것이 어느듯 3년이라고 하였다.
-마야 인디안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끼체 인디안이라고 하였으며, 3년 전에 안 선교사를 통해 세례를 받고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고 하였다.-
성실한 여인이었으며 그녀를 통해 나는 인디안과 과테말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으며 선교 사업에 동참하는 동업자라고 생각을 하니 한층 친근해 진 듯하였다.
*
그날 저녁 나는 안 선교사의 숙소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테쿤 우망’ ‘리고베르타 멘츄’ 그리고 ‘꿰찰’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리고베르타--리고베르타--’나는 이 이름을 되 새겨 보았다.
다음날, 아침은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다소 쌀쌀하였다.
사무실로 나가 보니, 어느새 인디안 여성 베르타는 우리들을 위해 과테말라산 커피를 끓여 누런 색깔이 나는 설탕 한 숫갈을 커피 잔에 넣고 저어서 나에게 주었다.
“베르타, 감사합니다.”나는 진심으로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문득 베르타에게 물었다.
“베르타? 베르타 테테(Bertha Tete)라고 했던가요?”
“아-예, 선교사님! 사실은 리고베르타 테테라고 합니다마는...”
“예? 리고베르타 테테라교요?” 나는 문득 꿈 속에서 기억하였던 그 이름, 리고베르타가 생각이 났다.
“아- 선교사님? ‘ 리고 베르타’라는 이름은 흔합니다마는 우리 인디안들에게는 오로지 두 사람의 이름에만 적용한답니다.”
“두 사람만? 리고베르타 멘츄....그리고....”나는 더 이상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였다.
“그렇습니다. 인권 운동가, 리고 베르타 멘츄 여사 그리고 리고베르타 테테 공주님뿐입니다.그래서 저의 이름은 리고를 빼고 ‘베르타’라고만 부른답니다.”
“리고베르타 공주가 도대체 누구죠?” 나는 마침내 꿈 속에서 들었던 리고베르타라는 이름이 떠 올랐다.
“리고베르타 공주님? 아- 불운의 공주님이지요.” 베르타는 작은 소리로 말하였는데 가만히 보니 눈가장 자리에서 눈물 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 나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못하고 말았다.
*
안 선교사는 나를 위해 특별히 마야 인디안들의 유적지와 스페인의 총독부가 있었던 안티구아를 관광시켜 주겠다고 제안을 하였는데 그 유적지들을 보고 나면 과테말라라는 나라를 더 자세히 이해 할 수가 있을 거라고 하였다.
-일주일 후, 베르타 그리고 나는 안목사의 낡은 승용차를 타고 마야 인디안의 옛 유적지인 익심체(Iximche)와 아티트란(Atitlan)호수를 향하였다.
익심체란 옛 마야 최후의 까꾸치겔 왕조의 수도였으며 그곳에는 태양신에게 제사하던 신전(피라미드)이 파괴된 채로 남아 있는 곳이었다.
까꾸치겔 왕이 잘 생긴 청년을 선택하여 태양신에게 산채로 제사를 지냈다고 하는 피라미드는 돌로 쌓아 올려졌는데 그 돌들마다 피와 눈물이 서린 듯 하였다.
“산 사람을 칼로 찔러 제사를 지내다니....”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우이필을 입은 인디안들도 종종 보였으며 수학여행을 온 듯 한 라디노 학생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다시 자동차를 타고 아티트란 호수를 향하였다. 어느듯 오후 세시가 넘어 4시가 되었다.
아티트란 호수는 해발 2500미터 고산에 있는 화산의 분출구에 물이 고여 생긴 호수로 마치 바다 처럼 넓었다. 특별히 이 호수는 한국의 산정 호수의 4-5배는 족히 되었으며 이 호수 뒤편으로 펼쳐진 해발 3500미터의 고산들이 마치 병풍을 둘러 친 듯 하였다. 마야 인디안들은 이들 산 속으로 들어가 450년동안 백인과 라디노를 상대로 항전을 하여 그들의 피를 순수하게 지켜온 성산(聖山)으로 태양신이 이곳에 산다고 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아름다운 호수라고 하였다.
비단같이 맑은 호수에는 크고 작은 배들이 보였으며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호수 저편에는 아직도 인디안들 만이 산다는 집들이 보이는 듯 하였다.
“익심체와 아티트란을 보면 마야 인디안들의 역사를 알게됩니다.” 안 선교사는 내게 설명을 하여 주었으나 나에게는 조금도 감흥이 오질 않았다.
“와! 기대 이하로군요. 나는 마야의 문명이 꽤나 거창한 줄 알았는데, 수준 이하로군요....” 나는 혼잣말을 하였다.
-사실이 그러했다. 유적지라고는 하나 보잘 것 없는 피라미드와 백두산 천지만도 못한 아티트란 호수였으니까....-
*
“유 선교사님? 저기 호수에서 소리가 들리는군요.” 문득 옆에 있던 베르타가 큰 소리로 말했다.
“예? 무슨 소리가요? 내게는 단지 어부들이 노를 젖는 소리와 장사꾼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아닙니다. 유 선교사님! 내게는 리고베르타 공주의 울음 소리가 들리는 군요.”
“리고베르타 공주의의 울음 소리라구요?” 나는 되물었다.
“그렇습니다. 리고 베르타 공주의 울음 소리요..” 인디안 여성 베르타는 나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웬일일까? 베르타의 눈에는 눈물 방울이 고여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말하였다.
“유 목사님? 내 말을 들어 주세요. 리고베르타 공주의 눈물을.....”
6.
-베르타가 들려준 리고베르타 공주의 눈물어린 사연은 이러했다.
*
BC 2세기경부터 티칼과 유카탄등지의 저 지대(해발 250미터), 정글에 살던 마야의 인디안들은 AD 10세기 이후에는 선선한 고산지대(해발 2000미터)로 올라와 살게 되었다.
아티트란 호수 근처에 살던 끼체 인디안과 까꾸치겔 인디안들은 익심체에 태양신전을 지었으며 아티트란 호수에서 고기를 잡으며 평안하게 살고 있었다. 끼체 인디안은 인구도 많고 강했으나 까꾸치겔은 인구는 다소 적었으나 더 강했다고 한다.
까꾸치겔 왕국의 왕은 영리하였기에 매년 족구(돌을 가지고 하는 축구 경기)경기를 개최하여 그날 이긴 팀에서 가장 건장한 남성을 선택하여 태양신에게 산채로 바쳐 죽게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을 알고 보면 왕은 자신의 권위를 위협하는 정적이나 귀족을 견제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였다.
까꾸치겔 왕은 이런 방법으로 수하 장군들을 길 드리고 있었다는 말이다.
평화스럽기만 하던 중미에도 식민지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지고 있었다. 콜럼브스가 신대륙을 발견 한 후 스페인은 허난데즈 코르테즈 장군을 아즈텍 인디안의 영토로 보내 잔인하게 인디안들을 죽였는데 무려 160만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 뿐인가 그의 부장 뻬드로 알바라도는 마야의 인디안들을 쥐 잡듯이 섬멸하였으며 마침내 마야 인디안 중 최대의 부족인 끼체 인디안도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까꾸치겔 왕조는 결코 항복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16세의 어린 나이의 테쿤 우망 왕자는 용맹하였으며 지혜로웠다.
테쿤 우망이 사랑한 동갑내기 인디안 처녀가 있었다. 마치 아티트란 호수의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예뻣기에 마야의 총각들은 그녀를 한결같이 사랑하였다. 그녀의 이름은 “리고베르타 테테”라고 하였으며 “까꾸치겔의 공주”라고도 불리웠다.
리고베르타는 까꾸치겔 왕조의 충신(장군)인 “테테 장군”의 딸이었다. 테테 장군은 마음만 먹으면 까꾸치겔 왕조를 넘겨 볼 만큼 강력하였으며 권위 있는 장군이었으나 그는 지조가 있는 충신으로 태양신을 철저히 믿는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까꾸치겔 왕은 테테장군을 은근히 두려워하였으며 견제하였다.
테테 장군의 딸, 리고베르타가 테쿤 우망의 약혼녀가 된 것은 3년 전이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1521년이었다.---
-테테장군에게는 아주 잘생긴 아들 하나가 있었다. 18세의 소년 전사(戰士)였는데 “리고 테테(Rigo Tete)"라고 하였다. 그의 여 동생 리고베르타와 까꾸치겔 왕의 아들인 테쿤 우망은 13세였다.
까꾸치겔 왕은 족구 시합이 끝난 후 테테 장군의 아들, 리고를 태양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선택하였다.
“자랑스러운 전사, 리고여! 태양신에게 모든 것을 바치거라!” 왕의 명령이 있은 후 리고의 아버지 테테 장군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가엾게도 리고는 며칠 후 태양신의 제물로 선택되어 익심체의 피라미드(제단)에서 칼에 의해 심장이 찔려 솟구치는 붉은 피를 태양신에게 바쳐야 했다.
6살 연하인 여동생 리고베르타는 오빠, 리고를 사랑하였다.
마야의 청년 중에서 태양신의 제물로 선택되는 것이 비록 가문의 영광이라고는 하지만 “리고”는 인간으로서 죽음에 대한 공포심이 있었다.
“죽고 싶지 않아! 살고 싶어!” 리고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태양신의 제물이 되기 전 날밤, 리고는 아티트란 호수를 건너 깊은 산속으로 도망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오빠, 아버지가 알면 어쩔려구, 그런 말을 해?”
“아무래도 나는 아티트란 산속으로 도망을 가 그곳에서 살련다. 리고베르타야.”
“산 속으로?”
“그래, 나하고 같이 도망가면 안될까? 리고베르타야!”
“오빠? 죽고 싶지 않지, 나 그 마음 알아, 그래 같이 가자 오빠...” 리고베르타는 울면서 말하였지만 태양신의 진노가 무서웠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생겼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리고! 네가 감히 태양신을 거역하려느냐?” 아버지 테테 장군의 고함 소리가 밖에서 들렸다.
“아니, 아버지가....” 리고와 리고베르타는 깜짝 놀랐으나 이미 때는 늦은 셈이었다.
“마야의 태양신을 노엽게 하다니...”아버지는 큰 소리로 부하 군인들을 불러 아들 리고를 감금하여 두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벌벌 떨고 있는 딸, 리고베르타에게 말을 하였다.
“왕께서 우리 가문을 사랑하시어 너를 테쿤 우망 왕자와 혼인을 시키려고 하신다. 알겠느냐? 우리 가문의 영광이로다.”
“예?” 리고베르타는 몹시 놀랐다. 오빠가 죽는 대신 자기는 왕세자비가 된다니..
그리고 생각을 하여 보았다. ‘과연, 태양신은 존재하는가? 오빠는 죽는데 나는 왕세자비가 된다니...’ 오빠의 목숨과 바꿀 수는 없었다.
리고베르타는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그러나 오빠를 살릴 묘한 방법은 없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리고는 남자답게 당당하게 걸어서 익심체의 제단으로 올라가다가 잠시 뒤를 돌아다 보며 리고베르타에게 말하였다.
“리고베르타야! 오빠는 죽어서도 너를 기억하마. 마야의 별이 되어서라도 너를 지켜주마.”
“오빠? 죽는다고..마야의 별이된다구?”
“그래, 리고의 별이 되어 너를 내려다 보마. 그리고 너를 더 사랑해 주마.”
“오빠-” 리고는 흐느껴 울었다.
마침내 오빠, 리고는 당당하게 걸어 익심체 제단에 누었다.
마야의 제주(祭主)는 주문을 외우더니 날카로운 칼을 들어 조용히 눈을 감고 누어 있는 리고의 심장을 힘껒 내리 찔렀다.
리고의 심장에서 붉은 피가 하늘 높이 솟구쳤다.
“오빠- 오빠가 이렇게 죽다니....”리고베르타는 흐느껴 울었다.
반면 까꾸치겔 왕은 흐믓하였다. 위협적인 테테 장군의 아들은 제거하였으며 그 딸을 맞아 며느리로 삼으니 마음이 놓였기에 그는 테테 장군을 바라다 보며 말하였다.
“장군! 마야의 태양신은 그대의 아들을 사랑하였소. 과연 그대는 충신이요. 장군이요.”
“감사합니다.” 테테 장군은 당연하고 황송하다는 듯이 대답을 하였다.
“그대신 그대의 딸과 나의 아들을 혼인시키는거요. 알겟소?” 왕은 유쾌한 듯이 말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테테 장군을 부러워 하였다. 그리고 용맹한 테쿤 우망 왕자와 어여쁜 리고베르타는 환상적인 짝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였다. 그리고 그날부터 리고베르타는 “마야의 공주”라고 불리었다.
리고베르타는 죽은 오빠 리고를 생각하며 울었다. 그리고 오빠는 그가 말 한대로 리고의 별이 되어 아티트란 호수 위에서 빛나고 있으리라고 믿었다.
과연 그러했다. 아티트란 호수 위에서 밤마다 반짝이는 별이 있었다.
-리고(마야)의 별이었다.-
“오빠, 오빠, 언젠가 나도 죽으면 오빠곁에서 반짝이는 리고베르타(마야)의 별이 되렵니다.” 그녀는 밤마다 오빠에게 약속하였다.
*
테쿤 우망 왕자와 리고베르타 공주는 4년 후면 17세가 되며 그 해에 정식으로 왕세자비로 그리고 태자로 책봉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세월은 그들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코르테즈 장군이 이끄는 스페인 점령군은 아즈텍 인디안들을 몰살 시켜 버리고 그는 그의 부장 알바라도 장군을 마야의 영토로 보내 끔찍하게 마야의 남자들을 죽였으며 마침내 마야 인디안중에서 가장 큰 끼체 인디안 왕조를 멸망시켜 버렸다.
“아- 끼체가 망하다니, 그렇다면 다음은 우리 까꾸치겔?” 왕은 스페인의 장군 알바라도에게 항복을 하려고 하였다.
“아버지! 안됩니다. 죽을 때까지 싸우렵니다. 항복이라니요?” 용맹스러운 테쿤 우망은 아버지에게 소리쳤다.
마야의 인디안들은 매일같이 학살당하였으며 여자들은 강간을 당하였다. 그리고 태양신전도 파괴하기 시작하였다.
태양신도 스페인 군사들에게 어쩌지를 못하고 있는 듯하였다.
마침내 용맹스러운 테쿤 우망 왕자는 스페인 장군 뻬드로 알바라도에게 결투를 신청하였다.
“스페인의 장군 알바라도여! 이유 없이 무고한 인디안들의 피를 흘리고 싶지 않다!. 당신과 나, 둘이서 결투를 하여 결정하자. 내가 지면 우리 인디안들은 우리의 영역에서 물러나겠다. 내가 이기면, 당신들도 여기 마야의 영역에서 물러 나가라!”
마침내 알바라도에게서 회신이 왔다.
“좋다! 테쿤우망, 네 요구대로 하겠다. 그러나 한가지 더 있다. 내가 이기면 당신의 약혼녀를 내가 취하겠다. 그 대신 내가 지면 내 아내, 비아트리즈를 네게 주마.”
“뭐라고 이자가! 짐승만도 못한 놈. 감히 리고베르타를 넘보다니...” 왕자는 불쾌하게 생각하였으나 한편으로는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
마침내 결투의 날이 와, 익심체 신전 앞 광장에서 둘은 말을 타고 마주 보고 있었다.
“하나, 둘, 셋” 소리가 난 후, 각기 가지고 있던 무기를 사용하였다. 백 말을 탄 테쿤 우망은 화살을 마음껒 날렸으나, 검은 말을 탄 알바라도의 손에 있는 피스톨에서 뿜어 나온 총알이 화살보다 빨랐다.
“악!” 소리를 내며 테쿤 우망은 말에서 떨어졌다.
“테쿤 우망이 떨어졌다. 죽여라!” 스페인의 군사들은 소리를 지르며 돌격하였으며 일격을 당한 인디안들은 쓸어진 왕자를 가까스레 거두어 아티트란 호수를 바라보며 도망을 하였으며 남은 인디안들은 스페인군대에 의해 몰살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약속대로 리고베르타 공주는 사로 잡혀 알바라도 앞으로 끌려왔다.
-16세의 예쁜 처녀의 얼굴에는 공포가 깃들여 있었으나 음흉한 알바라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리고베르타! 약속대로 나는 너를 취한다.” 그러나 알바라도의 아내, 비아트리즈는 찡그린 얼굴로 그 둘을 바라다보았다. 그날 저녁, 알바라도 장군은 울고 있는 리고베르타 공주를 그의 병사(兵舍)에서 강제로 욕보였다.“안되오! 나는 테쿤 우망의 약혼자요, 건드리지 마시오!”
“공주? 공주라..나는 결투에서 이긴 승자로서 그 권리를 이행하는 것 일뿐이다. 까꾸치겔 공주!” 근육으로 단련된 장군의 손 앞에서 공주는 맥없는 사슴 새끼같았다.-
1524년, 여름. 마지막까지 버텨왔던 인디안 최후의 까꾸치겔 왕조는 이렇게 패망하고 말았다.
*
패망한 마야의 군대는 죽은 테쿤 우망의 시체를 말에 태우고 아티트란 호수 쪽으로 도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일일까? 죽었던 왕자의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였으며 마침내 눈을 뜨더니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아니? 죽었던 왕자가 다시 살아나다니....” 인디안들은 환성을 올렸다.
얼마 후 익심체에서 뒤늦게 달려 온 인디안들이 보고를 하였다.
“왕자님 대신에 새가 죽었습니다. 새의 앞 가슴이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새의 심장에 알바라도가 쏜 총알이 밖혀 있었습니다. 태양신이 왕자님 대신 꿰찰(Quetzal)을 죽였습니다.”
-이 부분은 전설이라고는 하나, 인디안들은 태양신이 왕자를 대신하여 꿰찰을 죽였다고 하며, 오늘날, 꿰찰은 과테말라의 화폐단위가 되며 나라 새(國鳥)가 되었다.-
인디안들이 숨어 들어간 아티트란 호수 뒷편은 해발 3500미터나 되는 높은 산으로 천연의 요새이기에 스페인 군대가 침공 할 수가 없었기에 이곳에서 인디안들은 부락을 건설한 후 스페인군대를 익심체에서 몰아 내고 까꾸치겔 왕조를 다시 건설하겠다고 맹세를 하였다.
그러나 날이 가면 갈수록 테쿤 우망 왕자를 추종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아! 불쌍한 리고베르타, 내가 왜 바보처럼 그런 약속을 하였을까?” 그는 목놓아 울었다.
“리고베르타, 그대를 사랑하오...” 그러나 그는 어쩔 수가 없었다. 차라리 평범한 평민이 되어 농사를 지으며 아티트란 호수에서 고기를 잡으며 그녀와 더불어 평생을 살고 싶었다.
‘아- 나는 이젠 왕자도 아니요, 단순한 인디안일 뿐이다.’
*
한편 알바라도에게 잡혀온 마야의 공주 리고베르타는 약속대로 알바라도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수치스럽다 못해, 그녀는 여러 차례 자결을 하려고 하였으나 군사에게 발각되어 죽을 수도 없었다.
“아-내가 테쿤 우망 왕자님을 배신하였어. 그리고 나는 순수한 인디안의 전통을 잃었구나..차라리 죽으리라...”
*
까꾸치겔 왕조를 멸망시킨 알바라도 장군은 파괴된 익심체 근처에 새로운 도시, 텍판을 건설하여 총독 정치를 시작하였다. 인디안 남자들을 죽이기 보다, 가능한 많은 인디안 여자들을 백인에게 주어 혼혈아를 생산하게 하였다.
알바라도의 아내, 비아트리즈는 리고베르타를 가두어 종으로 만들었으며 고문도 하였다.
1525년이 되었다. 까꾸치겔 왕조가 패망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17세가 되었기에 왕세자비가 되는 해였다. 그러나, 리고베르타는 알바라도와 그녀를 각각 50%씩 닮은 남자 아이를 낳았다. 역시 그 아이는 종의 신분일 뿐이었다.
아이를 죽이고 싶었으나 모성애는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어느날, 리고베르타는 스페인 신부가 말한 것을 듣고 소스라쳐 놀랐다.
“공주님, 인간의 생명은 어떻게 태어낫던 천주님은 사랑하십니다. 태양신은 용납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리고 공주님, 테쿤 우망 왕자는 살아 있습니다. 태양신이 앵무새처럼 생긴 꿰찰을 대신 죽게 하고 왕자님을 살려 주었다고 하던군요.“
“예? 신부님? 왕자님이 살아 있다구요?””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빠오로 테테(Paolo Tete)라고 지었다. 알바라도가 아니었다.
리고베르타는 밤마다 멀리 아티트란 호수를 바라보며 밤 하늘에 빛나는 리고(마야)의 별을 바라다 보았다.
“왕자님이 살아 있다......”
*
1527년이 되었다.
스페인 군대에 의해 학대를 받아 온 까꾸치겔 인디안들은 아티트란의 인디안들과 연계하여 큰 폭동을 일으켰기에 알바라도 총독은 혼비백산하여 피신을 하였다.
그 틈을 타 리고베르타는 아기를 안고 아티트란으로 도망하는데 성공하였다.
알바라도의 성적 노리개로 살다가 탈출하니 가슴이 후련하였다. 아티트란 호수를 건너 산속의 부락으로 들어가 사랑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아버지, 리고베르타입니다.”
“뭐라고? 리고베르타? 내 딸아!” 아버지와 어머니는 딸의 손을 잡고 엉엉 울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잠시뿐, 아버지의 싸늘한 대답이 있었다.
“네가 백인에게 인디안의 피를 더렆히고 여기로 오다니...당장 사라지거라!” 리고베르타의 라디노 아들을 본 후 아버지가 한 말이었다.
“아버지, 내 뜻이 아니었습니다. 강제였습니다.”
“그렇다면 자결을 했어야지.. 이렇게 살아오다니..안돼! 우리 인디안의 피를 더렆혔으니...태양신은 너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 리고베르타는 무릎을 끓고 울고 있었다.
“여보 테테 장군! 어째서 딸이 잘 못했다는거요? 전쟁에서 진 것이 누구인데? 당신과 테쿤 우망이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태양신이 당신도 벌하리라.”
“태양신이? 태양신이 무엇을 하였단 말요?”
“아니, 이 사람이? 벌을 받으려고...”
결국 리고베르타는 테쿤 우망을 만나지도 못한채 아티트란에서 쫒겨나게 되었다.
아티트란 호수를 건너면서 그녀는 물에 빠져 죽으려고 하였으나 그녀가 안고 있는 아기의 생명을 포기 할 수가 없었다. 그후 그녀를 본 사람은 없었다.
*
뒤 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테쿤 우망은 하늘을 향해 부르짖었다.
“아-마야의 태양신이여! 용서하소서. 그녀의 죄가 아닙니다. 바보 같은 나의 무능함 때문입니다.”
아티트란 호수에는 소낙비가 나리고 있었다.
그뿐인가, 며칠 후 마야의 태양신은 크게 노하여 땅을 흔들고 말았다.
텍판의 총독부 건물이 무너졌으며 백인들의 성당도 산산히 무너졌다.
“지진이다! 지진!” 스페인 군대는 소리를 쳤다. 알바라도는 총독부를 시우다드 비에하로 옮겻으며 인디안들에게 유화 정책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는 인디안 처녀, 리고베르타를 완전히 잊어 버렸다.
*
“유목사님! 이것이 리고베르타 테테에 관한 슬픈 얘기입니다.”
베르타는 애써 리고베르타 공주에 대해 설명을 하여 주었다.
“아- 베르타? 그렇다면 당신은 리고베르타의 후손이군요.”
“예. 단지 순수한 인디안이라고 불러 주세요. 목사님.”
아티트란 호수 뒷편으로 해가 넘어 가면서 붉은 황혼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곧 캄캄해지고 있었다.
‘저기 저 아티트란 호수를 건너가는 작은 배들은 450년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구나... 450년의 노예의 슬픔을...’
마야 인디안 왕국의 역사는 마치 신라 1000년의 그것과 같다고 생각을 하였다.
-신라 경순왕은 고려 왕건에게 항복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아들 마의태자(麻衣太子)는 항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힘이 부치기에 그는 몇 사람의 측근을 데리고 멀리 개골산(金剛山)으로 들어가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삼베 옷을 입고 풀뿌리를 캐어 먹으면서 살다가 죽었다고 하였다.
까꾸치겔 왕조와 신라 왕조는 강자에게 먹히면서 처침하게 피를 흘리는 비극으로 끝났다고 하였다.-
*
그러나 나는 리고베르타의 그 후의 일이 더 궁굼하였다.
“베르타! 리고베르타 공주는 그후 어찌 되었는지요?”
“알고 싶으세요, 목사님?”
“예.” 나는 대답하였다.
7.
아티트란에서 쫒겨 나온 리고베르타 공주는 꿰찰테낭고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농사를 지었으며, 우이필을 짜기도 하였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그녀가 마야의 공주라고 생각을 못하였다.
그리고 몇 년 후, 리고베르타 공주는 아이를 데리고 아티트란 호수를 건너 인디안들이 사는 산 속 마을로 다시 돌아갔다고 한다.
-세상은 바뀌어 있었다. 아버지는 죽었으며 테쿤 우망도 다른 인디안 여자와 결혼을 하여 가정을 갖고 농사를 지으며 고기를 잡는 아주 평범한 가장으로 변해 있었다. 더 변한 것은 병들어 있는 어머니였다.
“어머니! 어머니!” 리고베르타는 목 놓아 울었다. 리고베르타는 어머니와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하였으나 어머니의 대답은 달랐다.
“딸아! 부디 이곳을 떠나거라. 라디노 아이를 낳은 너는 이곳에서 살수가 없느니라. 라디노 아이는 이곳에서 살지 못하고 죽으리라. 인디안들은 백인의 피를 싫어하느니라. 그리고 복수의 칼을 갈고 있으니까...”
“어머니!” 리고베르타는 또 한차례 울며 몸부림을 쳤다.
테쿤 우망은 그의 약혼녀였던 리고베르타가 산 속으로 들어 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티트란 호수에 보름달이 뜨던 저녁 그는 마지막으로 리고베르타 공주를 만났다.
30살을 갖 넘긴 이들은 만나는 순간 말문을 열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그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주름 살이 졋으며 까맣게 변해 있었다.
서로 사랑은 하지만 같이 살 수가 없었다. 그것은 태양신의 뜻이라고 하였다. 둘은 마침내 포옹을 하였다 그리고 이별을 하였다.
“리고베르타, 용서하시오. 사랑합니다. 영원히....”
“왕자님, 건겅하세요. 나도 사랑합니다. 영원히...”
구름 한 조각이 보름달을 살짝 가리고 있었다. 아티트란 호수가 다시 캄캄해 졌다. 어디서인지 앵무새처럼 부리가 긴 꿰찰이라는 새가 서글프게 울고 있었다.
“꿰에-차알-꿰에차알-” 서글프게 울고 있었다.
그리고 둘은 혜어졌다. 영원히..다시 만나지 못했다.
*
다음날 아침 리고베르타는 어제 저녁 왕자님을 만났음을 어머니에게 알려주었다.
“왕자님을 만났다고? 그러니, 어쩐담! 왕자님은 더 이상 우리들의 왕자가 아니란다. 우리와 같은 농사꾼이요, 낚시꾼이란다. 그리고 다른 인디안 여인과 결혼을 하였으니 이젠 잊어버리거라. 잊어버려!”
“어머니!” 딸은 어머니의 품에 쓸어져 울었다. 이 모든 비극은 바로 무능한 태양신 때문이었다.
“어머니? 내가 잠시 꿰찰테낭고에 다녀 올 일이 있습니다. 잠시 이 아이를 부탁합니다. 잠시만...”
“꿰찰테낭고에?”
“예.”
무슨 일인지는 모르나 다음날, 아침 리고베르타는 꿰찰테낭고로 간다고 하며 집을 나갔다.
그리고 다음날, 그리고 또 다음날...며칠이 지났으나 그녀는 돌아 오지 않았다.
아티트란 호수에 비가 내리기도 하였으며 밤이면 어김없이 마야의 별들이 총총히 떠 있었다.
열흘이나 되었을까....
몇 명의 인디안들이 테테의 집으로 달려와서 소리를 쳤다.
“리고베르타 공주가 물에 빠져 죽었소...”
-리고베르타는 집을 나선 후 아티트란 호수가에 앉아 많은 생각을 하였다. 지난 몇 년의 세월은 악몽 같았으며 죽고 싶었었다. 밤이 되어 아티트란 호수위의 별(마야)들을 처다 보았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리고(마야)의 별이 빛나고 있었으며, ‘리고베르타야! 이 오빠가 너를 지켜주마.’라고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빠! 나, 그리로 가면 안될까?”
“그래, 이리로 오거라. 오빠와 같이 사는거다.”
“오빠!”
마침내 그녀는 아티트란 호수에 투신하였다. 허우적거리다가 그녀는 물 속으로 가라 안고 있었다.
며칠 후 낚시를 하던 몇 명의 인디안들의 눈에 띄는 물체가 있었다.
“아니? 누구지?” 그들이 끌어 올린 물체는 뜻밖에도 젊은 여인이었다.
“가만있자- 아- 리고베르타 공주같군..”
“뭐라고, 리고베르타 공주? 베라먹을 것, 무슨 놈의 공주! 백인에게 붙어 먹은 년이...”우락부락한 한 인디안 남성이 소리를 쳤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공주는 불행한 여성이었어. 아니 희생자였어. 자 모시고 집으로 가자! 집으로...”
“말도 안 된다! 백인의 피를 먹고, 인디안을 배반한 년을...” 사나이는 의외로 강경하였다.
그래도 대부분의 인디안들은 리고베르타를 이해하였기에 공주로 예우를 하여야 한다고 결론을 지었으며 시신을 산속의 마을로 운반하였다.
딸의 죽음을 본 테테 장군의 아내는 목을 놓아 울었으며 딸의 시신을 우이필로 싸서 익심체 신전이 보이는 곳에 묻힌 아버지와 오빠의 무덤 옆에 묻어 주었다.
가슴에 붉은 피가 진한 꿰찰이 울었으며 태양신도 별 면목이 없는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날 밤이었다.
-익심체의 무덤을 찾은 남자가 있었다. 까꾸치겔의 왕자요 리고베르타의 약혼자였던 테쿤 우망은 깊은 밤을 이용하여 리고베르타를 찾았다.
“리고베르타-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지금도 그리고 내일도....” 테쿤 우망은 흙을 덮어 주면서 울었다.
웬일일까? 이날 이후부터 꿰찰이라는 새는 아티트란에서 더 이상 보기가 힘들었다고 하였다. 아티트란 호수위로 날라 갔는지 마야의 별들을 찾아 갔는지 더 이상 보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아티트란 호수의 밤 하늘에는 또 다른 마야의 별 하나가 빛나고 있었다.
*
“아!” 나는 신음을 하였다. 그리고 안 선교사는 조용하였다.
“이토록 비참하였던 사랑이 이곳 중미 마야 인디안들에게도 있었구나...”
캄캄한 호수속에서 리고베르타가 머리에 물을 뿌리며 밖으로 나올 것 만 같았다.
-문득 나는 2000년전, 한(漢)나라의 궁녀, 왕소군(王沼君,왕쨔오준)의 비극적인 죽음이 생각났다.
한나라공주, 화안 공주를 대신하여 몽골의 호얀아 왕에게 잡혀가 외롭게 일생을 보내다가 목매어 죽은 예쁜 궁녀였다. 만리장성을 넘어 내 몽고로 잡혀가 능욕을 당하였던 그녀...-
“아! 이게 무슨 일치란 말인가?
리고베르타-마의태자- 왕소군-
아! 익심체여, 그리고 아티트란이여!
꿰찰의 가슴에서 붉은 피가 솟고 있소.“ 나는 신음을 하였다.
*
리고베르타 공주의 죽음을 들은 마야의 인디안들은 이를 악물고 복수를 다짐하였다.
“스페인 놈들! 백인들! 죽일놈들!”
그러나 마야의 인디안들은 백인들의 노예가 되었을 뿐이다.
“베르타? 그러고 보니 당신은 공주님이군요?” 나는 감격하여 물었다.
“아닙니다. 단지 마야의 별을 바라다보는 인디안일 뿐입니다.”
*
아티트란 호수에 저녁 노을이 마지막 용틀음을 하는지 서쪽 하늘과 산이 맞닺는 곳에서 붉은 섬광이 비치더니 이내 캄캄한 밤이 되면서 호수는 나의 시야에서 완전히 멀어지고 말았다. 마치 마야의 왕조가 호수 속에서 잠들고 있는 듯 하였다.
문득 은은하게 ‘노예들의 합창’이 내 귀에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채찍에 맞아 피를 흘리는 벌거벗은 노예들이 내 눈에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아니! 노예들이? 노예들이....”
-백인들의 노예가 되어 살아온 450년의 쇠사슬을 끓고 독립을 애타게 그리며 마야 인디안들이 아티트란 호수에서 배를 타고 부르는 합창이라고 생각하였다.
인디안 노예들은 배 밑창에서 노를 저으며 갑판에는 채찍을 들은 백인들이 소리를 치고 있었다.
“아- 노예들의 합창이여! 노예들의 합창이여, 가엾은 마야의 인디안들이여...” 나는 소리를 쳤다.
노예들의 합창 소리가 점점 더 내 귀에 가까워 오고 있었다. 애절한 눈물이었다. 아니 꿰찰이 뿌리는 붉은 피가 아티트란 호수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 듯 하였다.
노예들의 합창 소리는 점점 더 내 귀에 가까워지며 나의 귓전을 두드리고 있었다.
“아- 불쌍한 노예들이여...” 나는 마침내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내 마음아-/황금 날개에 실어/고향 땅 언덕위로 날아가라.
산들바람 맑은 샘물 흐르는 곳/내 고향의 노래를 부르자.
아티트란(Atitlan) 호수에 인사하고/익심체(Iximche), 불타 무너진 것을 보라.
오, 내 조국-/언제나 다시 찾으리!/내 마음 속에 사무치네.
소망의 앞일을 알려주는 하프 소리/정다운 가락을 들려다오./가슴속에 사무쳐 오는 추억/정답게 나에게 말해주오!/
구슬픈 하프의 울림 소리/나의 마음에 사무치네.
태양신의 자비로운 손길/서러운 나의 마음을 위로하네/나의 마음을 위로하네./
서러운 나의 마음을 위로 하네./나의 마음을 위로해....
히브리 노예들의 합칭에서.( Coro Di Schiavi Ebrei)
노예들의 합창 소리는 점점 더 내 귀를 때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흐느껴 우는 마야의 인디안들을 똑똑히 바라다 보고 있었다.
*
“자, 유목사, 그리고 베르타! 가십시다. 저녁이 더 늦기 전에...” 안 선교사는 큰 소리로 말하였다.
“아니! 저 호수에서 들려 오는 노예들의 합창을...저 토록 피를 흘리며 노를 젖는 노예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예? 유 목사님? 무슨 말을 하는거요? 노예들의 합창이라니요? 내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소. 단지 호수 물이 출렁 대는 소리뿐....”
“안 선교사님? 노예들이 이리로 오고 있습니다.”
“노예들이 이리로 온다구요? 유 목사? 환상(幻想)을 보는 구료, 그리고 환청(幻聽)을 듣고 있소.”
“안 선교사님! 노예가...붉은 피가...”
“유목사님 내 눈에는 아무 것도 안보입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안 들립니다. 그러니, 가십시다!”
마침내 안 선교사는 나의 팔을 잡아 당겼으며 그는 나를 마치 정신병자로 취급하는 듯 하였다.
아티트란 호수에서는 아직도 450년간 억압당하였던 마야 인디안들이 부르는 노예의 합창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내 마음아-/황금 날개에 실어/ 고향땅 언덕으로 날아가라........”
그 순간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은 초롱초롱 아티트란 호수위에서 반짝이는 마야의 별들이었다.
“마야의 별들....”
나는 아티트란을 떠 날 수가 없었다. 아니, 저 별들과 더불어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다.
마야의 별들과 더불어........... 단편 소설 끝.
소설: 연규호 씀. (Kyuho Yun,M.D.)
미주 문인 협회, 한국 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 클럽 회원(미국과 한국), 소설가 협회 회원
주소: 9982 Bixby Cir. Villa Park CA 92861
전화: 714 636 01233 E: kyuhoyun@yahoo.com
*
저자의 말:
지난 8년간 나는 중앙아메리카의 소국, 과테말라에 의료 선교사로 찾아갔다. 노벨 문학상을 배출한 이 나라에서 나는 애닯은 전설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우리와 비슷한 얼굴을 한 마야 인디안들과 나는 한 솟밥을 먹으면서 그들은 나의 누나요 동생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마음을 주고 받을 때 우리는 비로서 같이 울고 웃는 참 친구가 된다고 나는 생각을 하며 이글을 쓰게 되었다.
마야의 별들...나는 오늘도 과테말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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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 단편소설-사자사냥 | 연규호 | 2012.08.12 | 300 |
| 17 | 단편 소설.아내의 눈에 비친 내 얼굴 | 연규호 | 2012.08.12 | 708 |
| 16 | 장편소설. 아오소라 제 9 | 연규호 | 2012.01.22 | 625 |
| 15 | 아오소라 -제 8 | 연규호 | 2012.01.22 | 714 |
| 14 | 장편소설, 아오소라 제 7 | 연규호 | 2012.01.22 | 579 |
| 13 | 장편소설, 아오소라-제 6 | 연규호 | 2012.01.22 | 276 |
| 12 | 장편소설, 청공-아오소라 제5 | 연규호 | 2012.01.22 | 630 |
| 11 | 장편소설-청공,아오소라 제 4 | 연규호 | 2012.01.22 | 652 |
| 10 | 장편소설, 청공 3 | 연규호 | 2012.01.22 | 587 |
| 9 | 산문집 의사 42년 | 연규호 | 2012.01.21 | 749 |
| 8 | 장편소설, 청공-제 2회편 | 연규호 | 2012.01.21 | 461 |
| 7 | 장편소설-아오소라(청공) | 연규호 | 2012.01.18 | 798 |
| 6 | 단편소설-풍란의 비밀 | 연규호 | 2012.03.17 | 186 |
| 5 | 영화 각본. 캪틴 | 연규호 | 2012.01.17 | 583 |
| » | 단편소설-마야의 별 | 연규호 | 2012.01.17 | 303 |
| 3 | 단편소설-소록도로 가는 길 | 연규호 | 2012.01.17 | 803 |
| 2 | 단편소설. 샤이엔강의 사랑. | 연규호 | 2012.02.12 | 4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