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씻으며

2006.01.05 13:13

그레이스 조회 수:69



    손을 씻으며

    - 병원 소묘 2 -



    홍인숙(그레이스)




    소독 냄새 가득한 거울에
    잠설친 낮달이 걸려있다

    근심어린 손가락 사이사이
    비누거품을 앞세워
    뭉글뭉글 서글픔이 번져난다

    그 가슴에
    어찌 슬픔 없으랴
    그 가슴에
    어찌 두려움 없으랴

    초연한 숨소리
    그대 안 깊숙이 숨겨놓은
    깊은 그늘이 애처로워
    낯선 곳에서 마주친
    내 환한 얼굴마저 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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