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우는 이유

2006.03.31 08:34

한길수 조회 수:58 추천:2

울고싶거든 바다에 가라
바다가 소리 내 울어 줄 것이다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남거들랑
갈매기 입에 흘리는 눈물 같은 침이 되어라
스스로 바다를 건너지 못한 갈매기는 없다
행복한 인간들의 식탁이 보이는 창가에서
외로움 견디지 못해 눈물대신 침 흘린다
바닷물이 짠 것도 갈매기가 흘려 논 침 때문
갈매기도 세상에 태어날 때 너만큼 울었다
열 번을 행복하고 한번 슬퍼도 억울한 사람들
무너진 기대만큼 행복은 언제나 멀리 있다
오늘이 슬픈 것이지 내일이 되면 슬픔도
부서져 잊혀진 기쁨의 장식이 되고 말 것이다  

그래도 울고싶거든 다시 바다에 가라
바다가 먼저 두 팔 벌려 반길 것이다

항아리에 오랫동안 담겨져 있는 바다를
버리지 않는다고 갈매기가 목쉬도록 운다
바다에 올 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와라
웃음 닮은 파도가 기다렸다는 듯이 안을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한번이라도 좋은 일하고 울어야지
오늘도 바다가 저토록 검푸른 이유가 무엇인지  
억장 무너진 네 울화만 받아내고 남긴 거품으로
등뒤에서 넘치는 기쁨은 투명한 파도로 밀어낸다
네가 흘리지 않아도 이미 검푸를 만큼 검푸르다
쌓인 슬픔 안다고 토닥거리며 갈매기가 난다
떠나는 널 바라보며 손 흔드는 갈매기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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