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2003.07.03 15:04
바람부는 날 / 강학희 밤새 출렁이던 불면의 섬 시린 눈뜨고 보니 같은 바람 데리고 저 산은 어찌 저리 잘 노는지 앞산머리 고목에 아기나무, 풀꽃까지 중모리, 중중모리* 팔랑펄렁, 흔들한들, 기웃갸웃 신바람 어깨장단 바람난 가락 꼭 고만큼만 엇쑤 엇쑥, 자진 자찐 넋을 몰아 한순간에 휘모리로 타-악 허리 꺽는다 푹- 숙을대로 숙인 힘 몰아 휘익- 솟구쳤다간 살풋, 제자리로 숨을 고르는 춤사위 아아-, 너는 어찌 이리 쉬이 푸느냐 맞바람에 밤새 서리서리 또아리친 섬 그나마, 바람 부는 날은 축복이로구나 너 있어 물렁한 섬 깊어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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