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2003.07.03 15:04

강학희 조회 수:452 추천:35

1097230413763_028.At1024x768.jpg  




바람부는 날 / 강학희


밤새 출렁이던 불면의 섬
시린 눈뜨고 보니 
같은 바람 데리고 
저 산은 어찌 저리 잘 노는지   

앞산머리 고목에 아기나무, 풀꽃까지 
중모리, 중중모리* 팔랑펄렁, 
흔들한들, 기웃갸웃 신바람 어깨장단 

바람난 가락 꼭 고만큼만 
엇쑤 엇쑥, 자진 자찐 넋을 몰아 
한순간에 휘모리로 타-악 허리 꺽는다 

푹- 숙을대로 숙인 힘 몰아 
휘익- 솟구쳤다간
살풋, 제자리로 숨을 고르는 춤사위

아아-, 너는 어찌 이리 쉬이 푸느냐
맞바람에 밤새 서리서리 
또아리친 섬 그나마,
바람 부는 날은 축복이로구나
너 있어 물렁한 섬 깊어지누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시집 :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 강학희 2012.11.27 1414
43 선물 1. 강학희 2007.02.11 1547
42 사각이 세상 강학희 2003.07.16 394
41 홍시와 아버지 강학희 2004.10.01 941
40 아직 살아있는 건 축복이다 강학희 2003.07.15 617
39 환몽(幻夢)-시작(詩作) 강학희 2003.07.15 474
38 그저 한점 바람이고 싶어라 강학희 2003.07.09 398
37 잠잠하여라 강학희 2003.07.08 348
36 정씨 할머니의 싸인 강학희 2007.11.19 1935
35 잠시, 그냥 잠시 강학희 2003.07.08 360
» 바람 부는 날 강학희 2003.07.03 452
33 합(合)이면? 강학희 2003.07.02 523
32 지지 않는 별 강학희 2003.07.02 702
31 나의 아침 강학희 2003.06.26 607
30 Robert Frost를 열고 덮으며 강학희 2005.12.11 861
29 한국산 마늘 강학희 2005.12.11 669
28 공씨네 자귀나무 강학희 2006.02.02 1259
27 금문교 강학희 2003.06.25 697
26 웃으며 삽시다. 강학희 2003.06.23 776
25 그림자 강학희 2003.06.22 385
24 내 손에게 강학희 2003.06.22 394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
어제:
52
전체:
67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