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한점 바람이고 싶어라

2003.07.09 21:04

강학희 조회 수:398 추천:37

1267A90E4AD8E01A237DE0

 
    • 그저 한점 바람이고 싶어라 / 강학희

    • -소년 소녀 가장 맞은 날-


    • 그저 한점 바람으로

    • 헐렁한 어느 집 창틈으로 스며들어

    • 냉기서린 방

    • 다리 동아리 내놓고

    • 잠든 아비없는 애들

    • 서러움 얼룩진 이부자리 매만지다


    • 그저 한점 바람으로

    • 썰렁한 어느 집 문틈으로 스며들어

    • 뒤틀어진 밥상머리

    • 에미 없는 손자

    • 암죽 먹이는

    • 할미의 떨리는 손길 밀어주다


    • 떠미는대로

    • 하늘가 훨훨 날다

    • 남은 옷자락일랑

    • 헐벗은

    • 나무에 걸쳐주고

    • 이름 없는 뫼자리 휘돌아


    • 어느 날 거기 앉을

    • 유랑 길

    • 앉은 곳이 쉴 곳

    • 누운 곳이 시작인 곳에

    • 흔적 없이 머무는

    • 그저 한점 바람이고 싶어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시집 : 오늘도 나는 알맞게 떠있다 강학희 2012.11.27 1414
43 선물 1. 강학희 2007.02.11 1547
42 사각이 세상 강학희 2003.07.16 394
41 홍시와 아버지 강학희 2004.10.01 941
40 아직 살아있는 건 축복이다 강학희 2003.07.15 617
39 환몽(幻夢)-시작(詩作) 강학희 2003.07.15 474
» 그저 한점 바람이고 싶어라 강학희 2003.07.09 398
37 잠잠하여라 강학희 2003.07.08 348
36 정씨 할머니의 싸인 강학희 2007.11.19 1935
35 잠시, 그냥 잠시 강학희 2003.07.08 360
34 바람 부는 날 강학희 2003.07.03 452
33 합(合)이면? 강학희 2003.07.02 523
32 지지 않는 별 강학희 2003.07.02 702
31 나의 아침 강학희 2003.06.26 607
30 Robert Frost를 열고 덮으며 강학희 2005.12.11 861
29 한국산 마늘 강학희 2005.12.11 669
28 공씨네 자귀나무 강학희 2006.02.02 1259
27 금문교 강학희 2003.06.25 697
26 웃으며 삽시다. 강학희 2003.06.23 776
25 그림자 강학희 2003.06.22 385
24 내 손에게 강학희 2003.06.22 394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
어제:
52
전체:
67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