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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봉 서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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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막아선 초록 잎들

2006.05.12 16:35

최석봉 조회 수:1395 추천:190

밖에는
토닥거리며 비가 내리고
처음 가시내 보내던 밤에도 비가왔다
비는 오고 싶으면 오는 건데
부질없는 생각에 머슬거린다

가지 끝마다 올리브 같던 새싹 몽우리
밤새 몸부림쳐 반쯤 트였다
몇일 후엔 무성한 잎
검푸른 산 마저 막아 버릴 것이다

어쩌다
산새들이 날아와 울어주고
산을 타고 내려오는 바람
여린 잎들은 팔랑거리고
가리워진 외로운 산이 웅크리고 앉아
듀알티에 겨울이 오기를 기다린다는 것
나는 안다

서로 주고 받던 눈길
진실은
초록 그늘 뒤에 숨어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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