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학캠프
2009.09.01 10:59
문학캠프
정정인
위성이 우주의 비밀을 열고
혼탁이 빛의 창을 닫은 후
詩人들은 대지 위를
머리로 걷기 시작했다
벽돌이 기선을 잡은 틈새에서
어둠의 깊이를 파 달과 별을 캐고
시멘트 바닥에서 산소를 양육해
훼손당한 하늘로 되돌리는 일
정제하여 틀을 짜도 깨어진 고요와
이 무너져버린 음률의 공식 앞에
누가 명강사일 수 있는가
누가 수재 수강생인가
회색 숲에서 속이 타는 사슴들끼리
목을 빼고 마주보다가
각자의 샘을 찾아 절며 돌아서는
저것은 또 한 번
외로운 연민의 배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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