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사십이넘어서고...
2010.02.24 08:00
내 나이 사십 전엔
바람을 보아도 볼 수 없었도
눈이 오면 술잔에 거치른 표독을 갈아 마셨다.
그저 방황의 끓는 피로
어제의 내일을 무시하고
젊다는 감각만으로 빗 속을 뚫고 가는
우뚝 솟은 거만을 자랑도 하며 흐르는 세월 또한
거추장한 짐으로 버려 두었다.
그 흐르는 세월동안
나는 무엇을 얻었으며
늙어가는 세포는 삶을 연출한 흔적이던가?
이젠
인생이 보이고
고개가 숙여지지만
불혹 전의 기억은 회상의 쓴웃음으로
아련히 가슴앓이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이 과거라 했던가.
잃어버린 시간과
잃어버릴 시간의
모서리에서 장승처럼 서 있는 나...
그렇지만
도태하는 몸이라 해도
내 나이 사십을 넘어 섬은
곡예사의 운명과는 전혀 다르게
사십 남은 생을 위해 아름답게 꾸밀 것을
숙연하고 거룩하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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