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19.09.06 06:52

하광호 조회 수:4

오늘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하광호

 

 

 

 

 삶은 오늘의 연속이다.  잠시 돌아보니 이순(耳順이순)과 환갑(還甲환갑)을 지나 두 해가 훌쩍 지나갔다.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이 하루하루가 쌓여 생애를 형성한다. 오늘이 내 삶에 가장 중요한 날이다. 우리는 언제나 오늘을 산다. 가장 중요한 날은 현재다. 과거도 아니요 미래도 아니다. 나는 제2의 인생을 살며 고독을 느낄 때의 횟수를 더했다. 일꾼이 일할 곳을 잃어버렸으니 오죽이나 가슴이 답답하고 허전했을까? 그래서 더 열심히 오늘을 맞이하며 테니스를 즐긴 것이다.

 

 “웃음은 최고의 스트레스 치료제이며 스트레스 예방주사다.”라고 강사님께서 첫마디를 시작했다. 오늘 하반기 연금아카데미 ‘웃음치료과정’ 개강에 입교했다. 3주전 개강 안내서가 연금관리공단 전주지부에서 왔다. 신청할까말까 고민도 했다. 오늘 새벽운동 뒤 세면장에서 거울을 보다 나를 재발견했다. 얼굴도 무뚝뚝하고 주름도 늘고 흰머리도 늘어서 그럴까? 왠지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없었다. 예전보다 웃을 일도 없고, 아내의 간섭은 늘어만 가며, 부엌에 가는 일도 많아졌으니 말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거의 부엌에 들어갈 일이 없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아내가 종종 빨래도 설거지도 주문한다. 어제는 아내가 호성동 진안 로컬푸드에서 배추 4포기와 파 2단을 사왔다. 김치를 담근다고 한다. 같이 있으면서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거실에 앉아 마늘도 까고 파를 다듬었다. 방앗간에 가서 고추와 마늘도 갈아왔다. 김치를 버물리면서 젓갈, 간장을 넣었다. 아내가 버물린 김치를 한 가닥 접어 입에 넣어줬다. 간도 보라고 했다. 함께 김치 담그기를 마무리했다. 아내는 김치 통을 여러 개 준비해 담았다. 한신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처제에게 주고, 호성동 고향 선배에게도 주고 왔다. 김치 담그는 솜씨가 최고라며 잘 먹었다는 아내와 통화내용을 들으니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꼈다.  

 

 최근에는 웃을 일이 없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할 일을 계획성 있게 하지 않으면 하루가 피곤하다. 오늘은 웃음치료교육을 받는 날이다. 교육장을 들어서니 아는 분이 세 사람이나 있었다. 한 사람은 진안군보건소에 근무했던 분이고, 한 분은 직장 선배다. 또 한 분은 안디옥교회 집사님이다. 이곳에서 뵈니 세월의 흐름을 느꼈다. 김순자 강사님의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며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웃다 가겠습니다라는 확답을 받았다. 옛날에 내가 뭐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오늘, 현재가 중요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내라오늘 강의실 분위기가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두 시간 마치고 돌아갈 때에는 참여한 모든 분들이 마냥 얼굴빛이 환하고 밝아보였다.

 

 웃음의 3원칙이 있다. 크게 웃어라. 길게 웃어라, 온몸으로 웃어라. 웃음의 효과를 보면 첫째. 웃음은 스트레스 해소제이다. 둘째. 면역체계 강화다. 셋째. 노화방지다. 넷째. 유산소 운동이다. 다섯째. 내장기관의 조깅이다. 여섯째. 자연 진통제다. 일곱째. 고혈압 조절이다. 여덟째. 우울증과 불안감 해소다. 아홉째. 기관지염과 천식 완화다. 열 번째. 기분을 좋게 한다. 이런 좋은 점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지나간 어제는 물론이고 다가올 미래는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지금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에 ‘당연하지!’ 공감을 표했다.

 

 나는 얼마전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김학 교수님의 ‘나는 행복합니다’ 란 글에서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하루를 시작한다”며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오늘 하루를 거울 앞에서 시작한다. 거울을 보며 나라는 사람을 보면서 ‘나는 잘 생겼어. 나는 미남이다. 멋지다. 새롭게 하루를 신나게 지내는 거야 하며 미소를 활짝 짓는다. 이렇게 시작하니 마음에 긍정이 나타난다. 윌리엄 제임스의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재미있게 일하는 사람이, 잘 웃는 사람이 성공한다. 웃다보면 생각이 바뀌고, 인상이 바뀌고,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생각난다.  

 오늘, 행복을 전하는 웃음치료 강사에게 박수를 보낸다.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이 세상에서 오늘 가장 소중한 것, 원하는 것이 뭐냐고 물었다.그 결과 대부분은 건강을 말하고 사랑과 행복이라고 대답했다. 15개의 안면근육과 231개의 온몸 근육이 함께 운동을 한다고 한다. 웃음으로 입이 귀에 달려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나는 오늘도 수필을 습작한다. 그 동안의 삶을 되새기며 오늘에 최선을 다한다. 그 동안 찡그린 얼굴에 인상만 쓰던 얼굴을 과감이 탈피하리라. 웃음은 건강의 상징이고, 인격의 상징이며, 행복의 상징이다. 결국은 인생이다. 단테는 ‘오늘이라는 날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 했다. 밝고 웃는 얼굴로 가족부터 대하고 사람들을 만나리라.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거울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웃어본다. 푸하하하하!

                                                                                      (2019.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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