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건강

2020.07.06 14:57

신팔복 조회 수:26

생활과 건강

안골은빛수필문학회 신팔복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 라디오를 듣는 것이 편해졌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이 침침해질 때가 많은데 라디오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 소리만 조절하면 듣기 편하다. 또한 라디오는 들으면서 내용이 파악되고 그 상황도 상상할 수가 있어 좋다.

 

 라디오를 켜고 길을 나섰다. 감미로운 옛 노래가 흘러나와 흥얼흥얼 따라 불렀다. 고향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세상에 태어나서 자란 곳, 어머니의 품속같다.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거지도 많았는데 특히 나병 환자가 무서웠다. 그러나 고향은 꿈을 키워준 보금자리였다. 엿장수의 가위소리에 갑자기 골목길에 우르르 모여들었던 꼬마 친구들, 이제는 기억 속에서조차 하나둘씩 멀어져 간다.

 

 라디오는 날씨뿐만 아니라 유익한 정보를 흠뻑 전해준다. 나는 그중 ‘생활과 건강’에 귀가 쏠렸다. 젊었을 때는 생각하지도 못한 이야기다. 퇴직하고 나서부터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쓴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볍게 아령 체조를 한다. 학창 시절에 동네 친구들과 뒷동산에 올라 익혔던 아령 운동이다. 큰 것보다 적당한 크기의 아령을 쓴다.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운동하고 나면 혈액순환이 잘되어 피로감도 씻어주고 밥맛도 좋다. 혈기왕성했던 한창때는 조깅도 했고,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나 배구, 배드민턴이나 테니스도 해 봤으나 놀이에 그쳤고 내 취향은 아니었다.

 

 등산은 맘에 들었다. 호연지기를 기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어 좋았다. 산이 좋아 여기저기 많은 산을 다녔으나 지난해부터 힘에 부치는 것을 느껴 지금은 높은 산은 가지 않는다. 관광 겸 가보고 싶은 산은 아직도 몇 군데 있으나 기회가 될지 모르겠다. 가끔 가까운 산에 오르는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쭉쭉 뻗은 산세를 감상하는 느낌은 언제나 새롭다. 신체를 단련시키고 마음에 풍요를 주는 등산은 건강 제일의 운동이 아닌가 싶다.

 

 의사들은 말한다. 20여 년 동안 먹어왔던 혈압약은 끊지 말고 꼭 챙겨야 하고,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건강을 지키란다. 한 친구가 생각났다. 혈압이 높은데 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에 운동으로 혈압을 낮춰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뇌출혈이 생겨 한고비는 넘겼으나 지금도 병원에 머물고 있다. 젊었을 때 초기의 혈압은 여러 가지 요법으로 낮출 수 있겠지만, 나이 든 노인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옳은 일이 아닌가 한다.

 

 몇 달 전에 검진 결과를 상담했다. 신장 기능이 절반 수준에 이른다. 혈압이 높으면 따라오게 된단다. 몸을 생각하지 않은 지난날이 후회되었다. 지금이라도 주의하면 괜찮다고 해서 조금은 다행이다. 술과 담배는 좋지 않으니 끊도록 권한다. 금연은 어려웠지만 금연한지 15년이 넘었다. 좋아했던 술인데 금주는 참으로 어렵다. 이런저런 모임에는 술이 필수인데 마음속 갈등만 커간다.

 

 나이가 들면 대사증후군이 문제인 듯싶다. 혈압, 비만, 콜레스테롤, 혈당 등은 뇌심혈관질환에 이상을 초래하는 요인이다. 꾸준한 운동과 생활습관을 바꾸어 이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노인들의 걷기는 유산소운동으로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고 권장한다. 나는 요즘 자전거를 타고 아중 천변을 달리기도 하고, 인후 공원이나 운동 시설이 있는 작은 공원을 찾아 만보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정해 놓은 시간은 없고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만 보를 채운다. 2시간 이상은 걷는 편인데 “와사보생(臥死步生)”이란 말이 있듯이 걷고 와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고 마음도 가벼워져 아주 좋다. 요즘은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다.

 

  라디오에서 뉴스가 흐른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6개월 동안 창궐하고 있다. 전 세계(128개국)로 번져 약 1,100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왔고, 사망자도 53만 명이 넘었단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잘 방제하고 있어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진 환자가 13,137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284명이나 됐다. 아직 끝나지 않은 질병이라서 얼마나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지 걱정이 앞선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 두기 등을 실천하여 감염을 예방하고, 고열로 코로나가 의심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3(밀폐, 밀접, 밀집)을 피하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의 시책에 동참하여 국민의 힘으로 코로나의 위기에서 벗어나자고 한다. 방역 당국에 감사할 뿐이다.

 

 건강은 행복의 필수조건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찾아 삶에 가장 중요한 건강을 지켜가야겠다.  

                                                 (2020. 7. 6.)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7 수국 백승훈 2020.07.07 20
1646 세상을 바꾼 숭고한 영웅 김순길 2020.07.07 22
» 생활과 건강 신팔복 2020.07.06 26
1644 수필, 그 에피고넨을 넘어서 박동수 2020.07.06 10
1643 진짜 위대한 사람 정태표 2020.07.06 21
1642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사는 세상 박제철 2020.07.05 17
1641 코로나19, 너 때문이야 김효순 2020.07.05 21
1640 수필쓰기에 대한 생각 바꾸기 안도 2020.07.04 291
1639 최고의 명예 두루미 2020.07.04 19
1638 검찰공화국 전용창 2020.07.04 20
1637 나에게 트럼펫의 의미는 구연식 2020.07.03 33
1636 중고 하광호 2020.07.03 1
1635 생각의 그물망 전용창 2020.07.03 8
1634 약육강식 김재희 2020.07.02 7
1633 대한사람대한으로 김학 2020.07.01 2
1632 여백 소종숙 2020.07.01 5
1631 가을나들이 야외학습 윤석순 2020.07.01 6
1630 사돈이란 말의 유래 송창길 2020.07.01 24
1629 추모관 김세명 2020.07.01 3
1628 용안목 지팡이 최기춘 2020.07.01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