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은

2006.01.11 09:48

오연희 조회 수:39 추천:6

시를 쓸 수는 없지/오연희 독을 품고는 시를 쓸 수 없지 미움을 안고는 시를 말할 수 없지 시기 질투 미움이 지글거려도 가슴을 쓸어 내리며 마음이 잔잔해진 후 써야 되지 품었던 독이 녹아져 내리고 미움을 말했던 입술이 부끄러워지는 시 읽는 이도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그런 시를 써야 되지 세상의 독과 미움을 가라 앉히는 시를 써야 되지 오해와 상처와 절망과 분노가 참으로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그런 시를 써야 되지 시를 쓸 수 없는 그런 날은 시를 쓰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