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밤바다

2006.06.21 05:11

유봉희 조회 수:38 추천:1


유봉희 - [다시, 밤 바다에서]




















다시 밤바다
유 봉 희






바다는 몸을 감추고 파도 소리만 높다

어둠은 직설을 유도 하는가

얼마나 발버둥쳤는지

하얗게 바다 속옷이 물가로 밀려온다


그 위로 물새, 목 깊게 한 음절 꺼내

어두운 바다 위에 떨어트린다

저 소리는 노래인가 울음인가

구별 안 되는 것, 어디 새소리 뿐일까

오늘밤도 그냥 버려두도록 한다



저 멀리 불빛

바다 건너 불 켜진 마을

돌아가야 하겠지

여며도 바람 새는 옷 다시 여미며

옷자락에 묻은 파도 오래 출렁이며



밤새는 어디쯤에서 바다를 놓아 버렸을까











2003년 발표 / 유봉희 2 詩集 몇 만년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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