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만발

2006.06.21 05:52

유봉희 조회 수:47 추천:1


유봉희 - [초록 만발]

















초록 만발
유 봉 희






마당 한 구석 빈 화분에

심지도 않은 단풍나무가

팔뚝 높이로 자라고 있다


돌 바닥 포취 위에 떨어지지 않고

콘크리트 포장길 위에 떨어지지 않고

지난 장마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빈 화분에 용하게 발 내렸다

이제 초록 만발이다

몇 만 분의 일,

복권 당첨소식이다




당신이 한번도 복권에 당첨된 적 없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소리다

이렇게, 현장에 있는 것 모두가 당첨 소식이다

당신도 나도













유봉희 제 2 詩集 몇 만년의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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