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사격장에서 쏜 것은 -윤성학

2011.09.13 04:37

한길수 조회 수:433 추천:31



예상은 하고 있지만 언제나 갑자기 날아든다 쏘아 떨어뜨려야 할 것들은 목표물은 한 순간도 같은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비어 있는 하늘을 가로질러 빠르게 날아간다 허공에 걸린 표적을 향해 총을 겨눈다 내가 쏘는 것은 마른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비행체가 아니라 빈 허공이다 그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몇 백분의 일초 후 그곳에 도착할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허공의 한 점 불안과 희망이 만나는, 무한한 공간과 찰나의 시간이 만나는 그곳으로 총알을 마중 보내는 것이다 1971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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