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의 시계 -서영처
2011.09.23 07:45

굶주린 이빨들 종일 무언가를 씹는다 열두 개의 공이들 들어앉은 절구 축축한 혀가 입술을 핥고 있다 뼈다귀까지 씹어대느라 각이 지는 턱, 틀니를 덜그럭거리거니 합죽해진 입으로 찌꺼기를 흘릴 법도 안데 이 밤 또 요란하게 껌을 씹어대는군 바늘들을 모두 몸 밖으로 밀어낸 태양, 대형시계처럼 공중에 걸려 있다 공허한 마음, 그는 감시한다 베란다의 빨래는 뻣뻣해지고 수건은 톱니가 돋아 얼굴을 문다 독재자의 눈매 매서운 거리엔 검은 햇살의 얼굴 없는 태양들 걸어다닌다 탑 속에 갇힌 허기가 입맛을 다신다 순식간에 덜미를 낚아채 반지 낀 손가락까지 오도독 오도독 씹어댄다 트림하는 입에서 흘러내리는 끈적한 시간 1964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대학교 음악과에서 바이올린 전공 영남대학교에서 국문학 박사과정 수료 2003년 계간 <문학.판>으로 등단 시집 『피아노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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