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風磬) / 홍인숙(Grace)
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져
아무도 모르게
찰랑찰랑 풍경(風磬)소리 울리는
산사(山寺)로 날아들고 싶다
밤이면
달빛 고고한 여울물에 살포시 앉아
솔바람으로 마음 적시고
초롱초롱 빛나는 별 하나 뚝 따서
호호 불어 그리운 이름 곱게 새겨
가슴갈피에 간직하고 싶다
매일 매일
숲 속, 달빛 속에
혼자 숨어 지내다
심심해지면
심심해지면
....
너의 가슴으로 파고 들어
한숨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