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2 00:13
별나라에 전화하기 - 셀폰
김향미
올해도 어김없이 시골길 그곳엔
키 작은 해바라기 떼지어 피었다
한 여름 캠핑 떠나는 길마다
반겨 주던 노란 해바라기
함께하던 아버지의 빈자리가 서럽다
하늘 땅사이 그 어디쯤 작은 기지국 으로
아린 가슴으로 신호를 띄어 본다
맴 맴 매에에
매미 소리만 애끓는다
- 거기도 해바라기 흐드러졌나요
여기도 노란빛 지천이예요-
신호음만 가득한 셀폰
어린 계집아이되어 혼자 조잘댄다
구름 한점 없이 하늘은 청명하다
숨어 버린 어느 별에서 내 전화 받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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