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그림자

2007.02.23 11:50

정어빙 조회 수:767 추천:96

아직도
떨기나무 속 불빛은
눈을 감아야 들리는 소리로
바위에 이름을 새기며
신발을 벗으라 하십니다

우둔한 아집은
최신형 카메라로
당신의 말씀을 향해
하늘을 울리고, 산을 울리고
바다를 울려대지만

석양이 되어서야
볼 수 있는 약속은
눈 없는 긴 그림자로
흰 어리카락 하나 뽑아던지는
삶 속에서
더러워진 맨발 모습으로
당신앞에 서 있게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 옛 사람 나 찾아 정어빙 2012.11.15 342
64 일학년 글씨 정어빙 2012.11.15 300
63 소원 정어빙 2012.11.15 252
62 단풍이 물들때 정어빙 2012.11.15 464
61 그곳은 정어빙 2012.11.15 248
60 부러운 사람 정어빙 2012.11.15 308
59 11월 정어빙 2007.11.15 1246
58 깨어진 창문 정어빙 2007.11.15 1082
57 달력 정어빙 2007.11.15 1145
56 작아지는 사람 정어빙 2007.02.23 1106
55 거리(距離) 정어빙 2007.02.23 1059
54 검은 고드름 정어빙 2007.02.23 1119
53 정어빙 2007.02.23 1089
» 긴 그림자 정어빙 2007.02.23 767
51 빈 자리 정어빙 2004.11.26 1130
50 철새 정어빙 2004.11.18 1067
49 가을 자국 정어빙 2004.10.22 1378
48 어쩔 수 없는 복수 정어빙 2004.10.07 994
47 산 죽음 정어빙 2004.10.07 948
46 외로운 것은 정어빙 2004.10.07 950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8
어제:
11
전체:
14,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