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그림자

2007.02.23 11:50

정어빙 조회 수:820 추천:96

아직도
떨기나무 속 불빛은
눈을 감아야 들리는 소리로
바위에 이름을 새기며
신발을 벗으라 하십니다

우둔한 아집은
최신형 카메라로
당신의 말씀을 향해
하늘을 울리고, 산을 울리고
바다를 울려대지만

석양이 되어서야
볼 수 있는 약속은
눈 없는 긴 그림자로
흰 어리카락 하나 뽑아던지는
삶 속에서
더러워진 맨발 모습으로
당신앞에 서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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