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메타포
2012.11.16 13:55
행복을 찾는 사랑의 메타포
♣한국국어교육학회 운영이사
♣경기문학상 수상
♣경기도 국어교과연구회 연구위원
♣한국시조 문학진흥회 기획운영위원
서평 / 최봉희(崔鳳熙) 시인
*“사랑은 문학이다.”
*문학 강연이나 혹은 각종모임 등에 참석하여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르짖는 말이다. 그 사랑은 바로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힘주어 말한다. 문학은 사랑을 체험 할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언어의 숲을 통하여 행복의 집을 짓는 형상화의 작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문학의 감동이란 심리가 작용하는 생명을 창조하는 아름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장 폴 샤르트르는 예술적 동기를 확실한 세계에 대하여 우리가 본질적인 존재라고 느끼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로 근원적으로 행복한 욕망을 추구하기 때문이리라.
*이주희 시인은 재미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시인이다. 학창시절인 1961년에 <머리 깎는 채송화>로 경기도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그의 창작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후 계간 글벗과 문예운동 등 각종 문예지 및 신문사나 방송사에서 그의 필력을 인정받았다. 지금도 여러 지면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 후 2008년 비로서 첫 시집 <머리 깎는 채송화>가 글벗에서 상재되었고 올해에 두 번째 시집인 <소리비>세상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주희 시인은 인생의 본질을 찾아 부단히 절차탁마하는 시인이다. 그 인생의 본질은 그리움을 통해 투영되곤 한다. 행복을 찾되 그리움을 통해서, 추억을 찾아 나서는 시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오랜 세월 동안 타국에서 생활하며 어린 시절, 고향, 가족, 친구 등에 대한 내면에 내재한 그리움을 키워왔다. 그 그리움은 때론 인생을 대변하듯 고통이 수반되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사랑으로, 혹은 행복으로 승화된 시풍을 보이고 있다.
*특별히 그의 시는 50~60년대를 반추하는 어려운 시절에 겪은 아픔의 그리움이 참 많다. 그 그리움은 사랑으로 빚어내는 특성을 지니곤 한다. 대표적인 시가 바로 비유와 상징을 극대화한 <다솜다비>, <팜스프링>, <소리비> 등이 그런 작품이다.
모래성 쌓는 카바존 기슭
도투락 짓는 차량 행렬
바람의 굴뚝을 지난다
해돋이 갓길에 펼친 신명난 춤판
나그네 신세 덤불에 코 끼우고
비오라 투래질 하는 플라스틱 빈 봉지
얼쑤!
상모 돌리는 천여 개의 바람개비 아래
기웃대며 흐르는 시냇물
산 응달 찾아 돌무더기 들춘다
먼지 털고 서 있는 팜 나무 위
상투 끝 잡은 케이블카
거미줄 끌며 오르내리는 한나절
바람꽃은 아직도 산 중턱
온천수에 발 담그니
머리 긁어오는 인디언 노래
어찌도 그리
고향의 음색 닮았을까
--<팜스프링> 전문
*'도투락, 굴뚝, 투레질, 얼쑤, 상투, 상모, 바람개비, 돌무더기' 등 그의 시적 표현은 우리말의 어감을 살리는 전통적 그리움이다. 또한 이별에 정한에 바탕을 둔 운율적 요소를 잘 살려내고 있다. 더욱이 선시적인 함축된 언어 사용도 그렇고 타국생활에서도 우리의 어감을 제대로 살린 표현도 주목할 만하다.
세상만사 / 눈 귀 입 떼어내니 / 잘도 / 몸이 굴러가네.
-<굼벵이> 전문
*그의 시에는 아픔과 절망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행복의 메타포가 내재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소리비>.<미친각시>.<병실에서> 등 작품이 그렇다.
빗발들이 발목을 분지르러 달려내려 온다
호위무사처럼 따라붙는 사슬을 끊어내느라 양철지붕 위는 아수라장이다
천둥벌거숭이로 떠돌아다니다 허공에 은막을 치고 때를 벗는 먹구름
부리도 없는 것이 가는 곳마다 골을 파며 흘리는 저 소리는
덧문 없는 세월을 지낸 어머니의 벙어리 울음
어머니는 빗소리를 듣지 못한다
벌떼처럼 들이닥친 빗발에 행여 호박이 얽지는 않을까
광주리를 집어 들고 길거리 좌판을 거둘까 말까
억 수로 내리는 빗줄기를 야속하게 바라볼 뿐이다
호박부침개 부칠 기름 한 방울 없는 집
바지랑대 끝에 앉은 날것이 해바라기 꽃등에서 나래를 접고 있는 울 안
우산대신 호박잎을 쓴 아이가 양철지붕 처마 밑에 쪼그리고 앉아
흙 위에 파여지는 볼우물을 하나 둘 세어가며 듣고 있는 소리
빗방울
--<소리비> 전문
*박제된 시간이란 아프고 가난한 현실 속에서도 창문 밖으로 걸어 나가려는 시적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 그 아픈 목소리는 벙어리 울음을 우는 어머니가 되기도 하고 비오는 날의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우산대신 호박잎을 쓴 아이가 되기도 한다. 이는 곧바로 시인의 아픈 삶이자 행복을 갈망하는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시적 의지는 <불꽃놀이>. <불장난>. 등에서 보인다. 한마디로 헌신적이고 선구적인 의지라고 말할 수 있다.
찰나에 불꽃들이 피어나고
머물다 사라져야 다시 살아나는 순간에
올려다보는 눈망울에 티가 들까봐
울울한 가슴 황홀하게 펼쳐지는 하늘정원에서
차마 프로메테우스는
사랑의 불씨를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는가 봐요
--<불꽃놀이>일부
그 어렵고 힘든 상황을 코카서스의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 간을 쪼이는 고통 속에서도 그는 사랑을 거둬드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그리움을 통해 사랑을 말하는 시인이자, 그 추억의 현장을 기록한 작가이기 때문이리라.
권세의 날개로도 넘지 못한 하늘과 땅
구설에 놀란 새가슴 내걸린 절벽
눈먼 시가 생사의 끄나풀 달고
내리막길 바닥을 치고 허수아비로 누웠다
(중략)
선비여
무엇을 그리려 붓을 잡는 가
먹을 가는 가
--<부엉이 전사> 일부
*마치 ‘눈먼 시가 생사의 끄나풀 달고 내리막길 바닥을 치고 허수아비로 눕는상황이다. 그 뿐인가 독방에 있는 답답하고 힘겨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붓을 잡고 있는 것이다. 뭔가 말하고 싶은 욕망이 있고 쓰고 싶은 그 무엇이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주희 시인은 시를 맛깔스럽게 이끄는 회화적이며 개성적인 표현을 지닌 시인이다. 내면의 정서를 응축하여 시적 언어로 표현하는 탁월한 시인이다.
흐흑 흙.......
그 들의 신은 죽었는가
이제는 그만
생명의 씨앗을 심어다오
온 생애 침묵으로 꽃피우고
단 한번 대지에 내려주는
저어 꽃 숨소리 듣고 싶으니
--<흐흑 흙> 일부
*이 얼마나 절묘한 시인가. 제목 (흐흑 흙)에서 보는 것처럼 어감을 살린 언어유희가 참으로 탁월하다. 오랜 타국생활에서 힘겨운 삶이 녹아진 안타까운 인식은 이처럼 그리움으로, 희망으로 그려낸 것이다. 그 그리움과 희망은 눈부신 시가 되었고 마침내 세월을 훔치고 고향을 가슴에 품은 행복한 꽃(언어)으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수없이 걷어차도 무너지지 않고 떠~억하니 버티고 서서 나를 가로 막는 현실’ 속에서도 ‘수없이 쌓아도 높아지지 않고 나를 밀어내는 이상’이 있다고 할지라도 (시<벽>)미소를 잃지 않는다. 오히려 울타리에 기대어 서서 고개 내미는 꽃처럼, 혹은 달처럼, 때론 방패연이 되어 그렇게 그리움을 향해 행복한 자아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꼬두람이야
으응
달이 참 밝구나
아부지 사람들은 왜 저 달을 달이라 부르는 거야
그건 다 알이라서 다알이라 부르는 거지
에이 거짓부렁
해님은 눈부셔 쳐다 볼 수가 없지
으응
별님은 작고 멀어 잘 볼 수가 없지
으응
허지만 달님은 저리 둥글게 알 모습을 내보이잖니
에이 어떨 때는 반달도 있잖아
그럴 때는 하늘에다 알을 낳으려고 준비 중이지
아부지 나 저 달 갖게 해줘
시집가면 절로 갖게 돼
그럼 나 빨리 시집갈래
쯧쯧 그럼 아부지랑 쳐다본 저 달 생각이 나서 눈물 날텐데
아니야 안 날거야
--<달>전문
*이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부녀간에 대화를 통해 빚어낸 문답표현도 그렇고 회화적, 의미적 요소가 더욱 빛난다. 이주희 시인은 이처럼 그리움을 사랑으로 빚어 행복을 꿈꾸는 것이다. 앞으로 그의 작품을 통해 사랑으로 빚어내는 행복의 메타토를 모든 독자와 함께 나물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의 건승을 기원한다.
♣한국국어교육학회 운영이사
♣경기문학상 수상
♣경기도 국어교과연구회 연구위원
♣한국시조 문학진흥회 기획운영위원
서평 / 최봉희(崔鳳熙) 시인
*“사랑은 문학이다.”
*문학 강연이나 혹은 각종모임 등에 참석하여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르짖는 말이다. 그 사랑은 바로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힘주어 말한다. 문학은 사랑을 체험 할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언어의 숲을 통하여 행복의 집을 짓는 형상화의 작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문학의 감동이란 심리가 작용하는 생명을 창조하는 아름다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장 폴 샤르트르는 예술적 동기를 확실한 세계에 대하여 우리가 본질적인 존재라고 느끼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로 근원적으로 행복한 욕망을 추구하기 때문이리라.
*이주희 시인은 재미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시인이다. 학창시절인 1961년에 <머리 깎는 채송화>로 경기도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그의 창작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후 계간 글벗과 문예운동 등 각종 문예지 및 신문사나 방송사에서 그의 필력을 인정받았다. 지금도 여러 지면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 후 2008년 비로서 첫 시집 <머리 깎는 채송화>가 글벗에서 상재되었고 올해에 두 번째 시집인 <소리비>세상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주희 시인은 인생의 본질을 찾아 부단히 절차탁마하는 시인이다. 그 인생의 본질은 그리움을 통해 투영되곤 한다. 행복을 찾되 그리움을 통해서, 추억을 찾아 나서는 시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오랜 세월 동안 타국에서 생활하며 어린 시절, 고향, 가족, 친구 등에 대한 내면에 내재한 그리움을 키워왔다. 그 그리움은 때론 인생을 대변하듯 고통이 수반되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사랑으로, 혹은 행복으로 승화된 시풍을 보이고 있다.
*특별히 그의 시는 50~60년대를 반추하는 어려운 시절에 겪은 아픔의 그리움이 참 많다. 그 그리움은 사랑으로 빚어내는 특성을 지니곤 한다. 대표적인 시가 바로 비유와 상징을 극대화한 <다솜다비>, <팜스프링>, <소리비> 등이 그런 작품이다.
모래성 쌓는 카바존 기슭
도투락 짓는 차량 행렬
바람의 굴뚝을 지난다
해돋이 갓길에 펼친 신명난 춤판
나그네 신세 덤불에 코 끼우고
비오라 투래질 하는 플라스틱 빈 봉지
얼쑤!
상모 돌리는 천여 개의 바람개비 아래
기웃대며 흐르는 시냇물
산 응달 찾아 돌무더기 들춘다
먼지 털고 서 있는 팜 나무 위
상투 끝 잡은 케이블카
거미줄 끌며 오르내리는 한나절
바람꽃은 아직도 산 중턱
온천수에 발 담그니
머리 긁어오는 인디언 노래
어찌도 그리
고향의 음색 닮았을까
--<팜스프링> 전문
*'도투락, 굴뚝, 투레질, 얼쑤, 상투, 상모, 바람개비, 돌무더기' 등 그의 시적 표현은 우리말의 어감을 살리는 전통적 그리움이다. 또한 이별에 정한에 바탕을 둔 운율적 요소를 잘 살려내고 있다. 더욱이 선시적인 함축된 언어 사용도 그렇고 타국생활에서도 우리의 어감을 제대로 살린 표현도 주목할 만하다.
세상만사 / 눈 귀 입 떼어내니 / 잘도 / 몸이 굴러가네.
-<굼벵이> 전문
*그의 시에는 아픔과 절망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행복의 메타포가 내재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소리비>.<미친각시>.<병실에서> 등 작품이 그렇다.
빗발들이 발목을 분지르러 달려내려 온다
호위무사처럼 따라붙는 사슬을 끊어내느라 양철지붕 위는 아수라장이다
천둥벌거숭이로 떠돌아다니다 허공에 은막을 치고 때를 벗는 먹구름
부리도 없는 것이 가는 곳마다 골을 파며 흘리는 저 소리는
덧문 없는 세월을 지낸 어머니의 벙어리 울음
어머니는 빗소리를 듣지 못한다
벌떼처럼 들이닥친 빗발에 행여 호박이 얽지는 않을까
광주리를 집어 들고 길거리 좌판을 거둘까 말까
억 수로 내리는 빗줄기를 야속하게 바라볼 뿐이다
호박부침개 부칠 기름 한 방울 없는 집
바지랑대 끝에 앉은 날것이 해바라기 꽃등에서 나래를 접고 있는 울 안
우산대신 호박잎을 쓴 아이가 양철지붕 처마 밑에 쪼그리고 앉아
흙 위에 파여지는 볼우물을 하나 둘 세어가며 듣고 있는 소리
빗방울
--<소리비> 전문
*박제된 시간이란 아프고 가난한 현실 속에서도 창문 밖으로 걸어 나가려는 시적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 그 아픈 목소리는 벙어리 울음을 우는 어머니가 되기도 하고 비오는 날의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우산대신 호박잎을 쓴 아이가 되기도 한다. 이는 곧바로 시인의 아픈 삶이자 행복을 갈망하는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시적 의지는 <불꽃놀이>. <불장난>. 등에서 보인다. 한마디로 헌신적이고 선구적인 의지라고 말할 수 있다.
찰나에 불꽃들이 피어나고
머물다 사라져야 다시 살아나는 순간에
올려다보는 눈망울에 티가 들까봐
울울한 가슴 황홀하게 펼쳐지는 하늘정원에서
차마 프로메테우스는
사랑의 불씨를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는가 봐요
--<불꽃놀이>일부
그 어렵고 힘든 상황을 코카서스의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 간을 쪼이는 고통 속에서도 그는 사랑을 거둬드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그리움을 통해 사랑을 말하는 시인이자, 그 추억의 현장을 기록한 작가이기 때문이리라.
권세의 날개로도 넘지 못한 하늘과 땅
구설에 놀란 새가슴 내걸린 절벽
눈먼 시가 생사의 끄나풀 달고
내리막길 바닥을 치고 허수아비로 누웠다
(중략)
선비여
무엇을 그리려 붓을 잡는 가
먹을 가는 가
--<부엉이 전사> 일부
*마치 ‘눈먼 시가 생사의 끄나풀 달고 내리막길 바닥을 치고 허수아비로 눕는상황이다. 그 뿐인가 독방에 있는 답답하고 힘겨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붓을 잡고 있는 것이다. 뭔가 말하고 싶은 욕망이 있고 쓰고 싶은 그 무엇이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주희 시인은 시를 맛깔스럽게 이끄는 회화적이며 개성적인 표현을 지닌 시인이다. 내면의 정서를 응축하여 시적 언어로 표현하는 탁월한 시인이다.
흐흑 흙.......
그 들의 신은 죽었는가
이제는 그만
생명의 씨앗을 심어다오
온 생애 침묵으로 꽃피우고
단 한번 대지에 내려주는
저어 꽃 숨소리 듣고 싶으니
--<흐흑 흙> 일부
*이 얼마나 절묘한 시인가. 제목 (흐흑 흙)에서 보는 것처럼 어감을 살린 언어유희가 참으로 탁월하다. 오랜 타국생활에서 힘겨운 삶이 녹아진 안타까운 인식은 이처럼 그리움으로, 희망으로 그려낸 것이다. 그 그리움과 희망은 눈부신 시가 되었고 마침내 세월을 훔치고 고향을 가슴에 품은 행복한 꽃(언어)으로 승화되고 있는 것이다.
*‘수없이 걷어차도 무너지지 않고 떠~억하니 버티고 서서 나를 가로 막는 현실’ 속에서도 ‘수없이 쌓아도 높아지지 않고 나를 밀어내는 이상’이 있다고 할지라도 (시<벽>)미소를 잃지 않는다. 오히려 울타리에 기대어 서서 고개 내미는 꽃처럼, 혹은 달처럼, 때론 방패연이 되어 그렇게 그리움을 향해 행복한 자아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꼬두람이야
으응
달이 참 밝구나
아부지 사람들은 왜 저 달을 달이라 부르는 거야
그건 다 알이라서 다알이라 부르는 거지
에이 거짓부렁
해님은 눈부셔 쳐다 볼 수가 없지
으응
별님은 작고 멀어 잘 볼 수가 없지
으응
허지만 달님은 저리 둥글게 알 모습을 내보이잖니
에이 어떨 때는 반달도 있잖아
그럴 때는 하늘에다 알을 낳으려고 준비 중이지
아부지 나 저 달 갖게 해줘
시집가면 절로 갖게 돼
그럼 나 빨리 시집갈래
쯧쯧 그럼 아부지랑 쳐다본 저 달 생각이 나서 눈물 날텐데
아니야 안 날거야
--<달>전문
*이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부녀간에 대화를 통해 빚어낸 문답표현도 그렇고 회화적, 의미적 요소가 더욱 빛난다. 이주희 시인은 이처럼 그리움을 사랑으로 빚어 행복을 꿈꾸는 것이다. 앞으로 그의 작품을 통해 사랑으로 빚어내는 행복의 메타토를 모든 독자와 함께 나물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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