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선 소감

2012.11.16 13:19

이주희 조회 수:577 추천:47







    시 당선 소감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길에서
    기쁜 소식을 받았다.
    마침 빛의 굴절이 일어나는
    모래사막을 지나고 있었다.
    차창을 바라보니
    쥐락펴락하던 꿈을 가진 소녀가
    수줍게 웃고 있더니
    흰머리 성성한 모습으로 되돌리고
    신기루와 함께 사라진다.
    되돌아가는 길목을 못 찾아
    서성이는 연어가 되어버린 나는
    이제까지 겪어왔던 희로애락보다
    더 절절히 아픈 사연으로 빠져들지 모른다.
    살기 바빠 돌아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일들에 마음을 열어
    풀잎이 몸을 눕히는 소리를 배우며
    돌아갈 고향을 향해 머리를 두겠다.
    묵은 지와 같은 나이에 올린 졸 시에
    따뜻한 시평을 주신 심사위원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글벗을 사랑하는 님들의 건필과
    어린 새싹들의 건강을
    멀리서나마 기원하겠다.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에서 이 주희. 200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 어쩌라고 이주희 2013.03.14 1339
28 소설 당선 소감 이주희 2012.11.16 664
27 하루살이 겨울나기 이주희 2012.11.16 760
26 화제한인 이주희 2012.11.16 760
25 매복 이주희 2012.11.16 905
» 시 당선 소감 이주희 2012.11.16 577
23 쥐눈이 콩나물 이주희 2012.11.16 698
22 소나무 이주희 2012.11.16 835
21 만여 번째 박치기 이주희 2012.11.16 732
20 작은 그늘 이주희 2012.11.16 768
19 코골이 이주희 2012.11.16 2319
18 돌에 맞아 우는 개구리 이주희 2012.11.16 710
17 머리깎는 채송화 이주희 2012.11.16 653
16 머리 깎는 채송화 이주희 2012.11.16 618
15 사랑의 메타포 이주희 2012.11.16 967
14 식탐 이주희 2012.11.16 857
13 낯선 계절 이주희 2012.11.16 541
12 옹달샘 이주희 2012.11.16 735
11 등단 소식 이주희 2012.11.16 673
10 종이배 이주희 2012.11.16 725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8

오늘:
25
어제:
31
전체:
302,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