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선 소감

2012.11.16 13:19

이주희 조회 수:578 추천:47







    시 당선 소감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길에서
    기쁜 소식을 받았다.
    마침 빛의 굴절이 일어나는
    모래사막을 지나고 있었다.
    차창을 바라보니
    쥐락펴락하던 꿈을 가진 소녀가
    수줍게 웃고 있더니
    흰머리 성성한 모습으로 되돌리고
    신기루와 함께 사라진다.
    되돌아가는 길목을 못 찾아
    서성이는 연어가 되어버린 나는
    이제까지 겪어왔던 희로애락보다
    더 절절히 아픈 사연으로 빠져들지 모른다.
    살기 바빠 돌아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일들에 마음을 열어
    풀잎이 몸을 눕히는 소리를 배우며
    돌아갈 고향을 향해 머리를 두겠다.
    묵은 지와 같은 나이에 올린 졸 시에
    따뜻한 시평을 주신 심사위원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글벗을 사랑하는 님들의 건필과
    어린 새싹들의 건강을
    멀리서나마 기원하겠다.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에서 이 주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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