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볕뉘/강민경
숲 속 그늘진 산길
나뭇잎 사이사이 비집고 든
볕뉘는
비둘기들의 흰 날갯짓 같은데 실은
어둠 속 오지를 밝혀 빛으로 인도하는
선구자입니다
그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고
초대한 일도 없는데
그늘에 갇혀 헤매는 이들을
밝은 세상으로 인도 하느라 스스로
제 몸 열어 열정을 뿜어냅니다
계곡 바윗돌 타 내리는 청아한
물소리, 제 몸 바수어
고요를 깨우고 아침을 불러오듯
그늘 속 길을 내고도
공을 드러내지 않는 볕뉘는
소명 따라 살아가는 선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