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2022.04.01 18:50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북가주 월넛크릭
The Ruth Bancroft Garden에는
봄꽃이 피었다
빨강 노랑 파랑 하양 분홍
없는 꽃 외에 있는 꽃은 모두
흐드러졌는데 웬일로
벌 나비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세월이 가는데
꽃은 자꾸 시드는데 저러다가
저 꽃들 모두 처녀 귀신 되겠다
보기에 좋기만 하면 뭘 하나
사랑이 없으면 실속도 없는데
우리 부부
잘 커 준 아들네 딸네 집으로
나들이 왔다가
손 꼭 잡고 The Ruth Bancroft Garden에 들였다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간다
말 안 해도 다 안다.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다 보면
비록, 몸은 늙고 얼굴은 주름투성이라 볼품없지만
마음에 이는 기쁨이
입가로 눈꼬리에 흐뭇한 미소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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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해도 다 안다.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다 보면
비록, 몸은 늙고 얼굴은 주름투성이라 볼품없지만
마음에 이는 기쁨이
입가로 눈꼬리에 흐뭇한 미소로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