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라스베가스에도 가을꽃이 핀다

차신재 2015.10.09 04:25 조회 수 : 310

라스베가스에도 가을꽃이 핀다

                                     차신재
 
가을 바람이 쓸고 가는 뒷뜰 한 켠에 
지난해에 심은 국화꽃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오랜 그리움 끝의 만남은 
기쁨이 울음으로 먼저 터지나보다
 
쌀쌀하고 무심하던 겨울 바람과
한여름, 그 지독한 열병을 앓으며
죽음의 경계를 넘고 와서일까
유난히 애잔하게 가슴에 흘러드는 향기
그리움 속에서 피어나는 꽃들은 눈물겹다
 
떠나기 위하여 잠시 머물며 
겸손을 가르치는 계절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껴안는 것이
사랑임을 가르쳐주는 계절
외롭고 가난한 손을 잡아주라고 
내 등을 토닥이며 깊어간다
 
시간을 밟고 지나가는 태양 속에서
봄이면 노란 개나리가 피어나고
한여름 뜨거움 속에서 석류가 익어가는 곳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이 발을 멈추는 사이 
귀뚜라미가 가을밤을 울어대고
겨울엔 가끔씩 눈발도 휘날리는 마법의 도시
 
흐르는 별을 바라보며
여기저기 낯선 거리를 떠돌다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신비한 도시에
내 삶의 마지막 가을 여장을 풀었다
놀랍게도 사랑이 기다리고 있었다
 
라스베가스에도 지금 가을이 한창이다
 
                                                                      10-201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 12월을 위한 시 [1] 차신재 2022.12.19 41
148 지난 밤에도 [1] 차신재 2022.08.15 60
147 가만히 그리워하리 [1] 차신재 2022.08.15 54
146 하늘에 별이 하나 더 늘었다. 차신재 2022.07.25 61
145 오늘의 약속 [1] 차신재 2019.09.28 1097
144 가을엽서 [1] 차신재 2017.10.22 154
143 새해를 맞으며 [1] 차신재 2016.12.27 183
142 너를 만나러 가는 길 [1] 차신재 2016.11.20 349
141 고마운 사람 [1] 차신재 2016.10.12 160
140 사막에 피는 꽃들아 [1] 차신재 2016.08.17 7238
139 내 잔이 넘치나이다 [1] 차신재 2016.03.20 217
138 나, 그런 것 같아 [1] 차신재 2016.02.20 301
137 낡은 일기장 [1] 차신재 2016.01.31 171
136 가을 산 [1] 차신재 2016.01.29 182
135 사막에서 사는 길 [1] 차신재 2016.01.19 163
134 그대 이름은 [1] 차신재 2016.01.10 163
133 석류 [1] 차신재 2015.12.30 166
132 별에게 [1] 차신재 2015.10.23 213
» 라스베가스에도 가을꽃이 핀다 [1] 차신재 2015.10.09 310
130 다시 여름을 보내며 [1] 차신재 2015.09.28 203

회원:
4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5
어제:
19
전체:
55,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