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 19 백신에 관한 나의 생각

2021.08.19 17:33

노기제 조회 수: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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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2                             COVID 19 백신에 관한 나의 생각

                                                                                                                    설촌

   무식하면 용감하다며? 그게 나다. 독감 예방주사도 단 한 번을 안 맞고 오늘까지 살았다. 주사 맞기가 무섭다. 일 년에 한 번씩 정규적 피검사 할 때 피 뽑으려 찌르는 주사도 끔직해서 고개 돌리고 얼굴 잔뜩 찌푸리며 가슴을 조이곤 한다.

   건강 보험이 카이저라서 나이 순서대로 연락이 오고 이 메일로 남편이 예약했으니 서둘러 맞고 오란다. 싫다고 여러 번 말해도 들으려 않고 강제로 등 떠민다. 이 나이 되도록 아직도 내 맘대로 살 수 없다는 현실이 짜증 난다.

   등록된 시간에 확인을 받고 제법 길게 늘어선 사람들 틈에서 주어진 설명서를 읽으면서 차례대로 이동한다, 건물 안도 아니고, 밖에 설치해서, 꼬불꼬불 이동하는 동안은 완전 땡볕이다. 주사 맞는 곳에 즐비하게 놓인 의자에 앉으면 겨우 그늘이 된다.

   시간이 걸린다. 손에든 설명서를 차근히 읽기로 했다. 도대체 내가 왜 이걸 맞아야 하는지. 무얼 내 몸속에 집어넣는지 알아 가는 과정이라 기분이 좋아지던 걸 느꼈다.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서 막연히 들었던 지식들이 선명하게 내 앞에서 꼬물거리며 다가온다.

   물론 지구 탄생 이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바이러스란다. 감염 경로는 누군가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을 통해서만 걸린다, 아하. 그래서 접촉을 피하고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쓰는 거였구나. 아직까진 FDA에서 예방용으로 허가된 백신은 없다. 다만 응급용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했다. 주사 맞는 사람이 알아서 선택해야 한다. 어떤 형식으로 도움이 된다는 말은 전혀 없다. 사람에 따라 예방이 될 수도 있고 부작용이 따른다는 말과 누구도 어떤 종류의 책임도 안 진다는 명백한 설명이다. 여러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은 맞지 말라는 주의도 있다.

   난 의학적 지식도 없다. 이 정도를 읽고 난 후에 마음이 싸악 식는다, 나는 나름대로 면역력 키우는 생활 유지하면서 살고 싶다. 확실하지 않은 주사 맞고 전전긍긍 두려움으로 지내다 오히려 면역력 갉아먹는 꼴이 될 것 같아 싫다. 접종 기다리던 줄에서 빠져나왔다. 백신 맞고 안심하고 즐겁게 돌아가는 사람들과 같은 생각이면 좋겠다. 그래야 부작용이 따라도 기쁘게 감수할 수 있겠다.

   그냥 돌아온 내게 쏟아지는 남편의 질타를 받으며, 한 층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 수 있을는지 궁리중이다. 마음이 즐거워지는 방법, 같지 않은 인생관으로 생기는 격한 박치기를 피해가는 방법은 또 무엇일가 묻고자 친구를 부른다. 다르다는 것을 한탄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둥글둥글 섞으며 사느냐가 문제다.

   웬만하면 다들 맞는 백신, 그냥 맞아 주면 될 것을 난 왜 이리 날을 세우고 버티고 있나. 그럼에도 정말 맞기 싫다. 싫은 것 맞는 행위를 시작으로 맞은 후에 느껴지는 행복하지 않은 기분 때문에 면역력은 곤두박질에 패대기를 칠 것인데 무슨 방법 없을까 친구야.

   다행스럽게 친구도 나와 같은 생각이다. 그 친구 남편도 그렇단다. 천천히 돌아가는 것 좀 지켜보면서 기다리겠단다. 마스크 꼭 챙겨 쓰고, 거리두기 철저히 하면서 기쁘게 살아 보잔다.

  **

2월에 글쓰고 3개월 후 5월에 1, 이어 6월 2차 접종 끝냈다. 쉽게 해외여행 다니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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