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 헤이븐 언덕 (Fair Haven Hill)

 

아직은 해가 떨어지지 않은 오후

나무판자  위로 햇살 등진  그림자 하나 섰다  

판자에서는 소나무 냄새가 풍겨났다 

 

나무 자르는 톱질소리

나무의 신음을 함께 들었던 사람

도끼날에 묻어나던 소나무향 

아주 천천히 꼭대기부터 포물선을 그리며

나무는 바닥을 향해 깃털처럼 가볍게 내려와 누웠다.

 

아주 작은 판자구멍 볼이 눌리도록 얼굴을 붙여보아도

들여다 볼 수가 없다 안이궁금했다

뒷걸음 해서 올려다보니 높은 곳에 작은 창문 하나 

 

천천히 다가 오는 인기척에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아! 당신 헤이븐에서 만났었지요?

"여기에서 다시 만나네요"

 

*페어헤이븐 언덕 (Fair Haven Hill) : Henry David Thoreau가 쓴  '한 소나무의 죽음'에 나오는 장소  미국 메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위치한 Walden호수 옆에 있다

*판자구멍을 들여다 보는 남자의 사진을 보고 글을 써보라는 KALA의 숙제

* KALA (korian American Literature 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