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 십여년 전, 남편과 아이들에게 세례를 베풀어주셨던
목사님 내외분이 뉴욕에 오셨습니다.
두 분을 만나서 허드슨 강변을 걸으며 개척교회 당시,
열정적으로 뛰어 다니던 일들을 회고하기도 하면서
서로의 흰머리를 보고 웃었지요.
햇볕은 따갑고,
맞은 편에는 맨하튼에 있는 대형교회 리버사이드 쳐치가
바라보였습니다.
강물은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탁했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아주 높이 멀리... 그렇게 흘러갔지요.
얼마 걷지도 못해서 우리는 그늘을 찾아
타겟 빌딩 옆에 있는 의자 위에 주저 앉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사진 한장과
가슴 짠한 거 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