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부쩍 나빠진 12살짜리 강아지를 끌고
아침 산책에 나섰습니다.
평소에는 왕복으로 45분 정도 걸리는 코스가
강아지 때문에 1시간 15분이 걸렸습니다.
바람이 살랑 지나가자 나뭇잎에 고여있던 빗물이
가는 비가 되어 머리 위로, 안경 위로 떨어졌습니다.
강아지는 달리고, 햇빛 아래로 빗줄기는 반짝이고,
강물은 소리내어 흘러가고, 송어 한 쌍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부지런히 흐르고, 달리고,
반짝이는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