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기행-2007년 서울신문 당선작 - 이아영

2008.01.28 12:56

이윤홍 조회 수:8182 추천:7

남해기행



손에 묻은 모래알을 훌훌 털어내고 싶어
바다에 나와 서면 먼 기억들이 달려오고
가슴은 빈 바람 소리로
동굴 하나 만든다

지나온 발자국들 돌아보면 또 묻히고
갈매기 횐 울음이 저녁놀에 잠겨들면
달 하나 키우고 싶은
섬이 하나 솟는다

물때에 부대끼는 서러운 몸짓으로
꿈을 잠재우는 파도와 마주서다 보면
일몰은 또 하나의 탄생
산이 나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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