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간 거울- 정용화

2008.03.11 01:38

이윤홍 조회 수:8113 추천:13



금이 간 거울 _정용화

얼어있던 호수에 금이 갔다
그 틈새로 햇빛이 기웃거리자
은비늘 하나가 반짝 빛났다
그동안 얼음 속에서
은어 한 마리 살고 있었나보다

어둠에 익숙해진 지느러미
출구를 찾아 깊이를 알 수 없는
고요 속을 헤엄친다
넓게 퍼져 가는 물무늬
한순간 세상이 출렁거린다

질긴 가죽도 없이
깊고 넓은 어둠 속에서
너를 지켜주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픔 속에서 반짝임이 나온다
반짝이는 모든 것은
오랜 어둠을 견뎌온 것이다

금이 간다는 것은
또다는 세상으로의 통로다
깊이 잠들어 있는 호수 속에서
물살을 헤치고 길이 꿈틀거린다





금이간 거울이다

금은 사유의 강가에서 불러지기를 '江'이라고한다.

'언제나 칼의 시인인 江'은 칼의 시선으로 兩面을 본다.그래서 가른다.

그리고,

보기에 금은 언제나 윤허를 거부한다.

금은 두면으로 구성된 것이지만 한 면을 강조한다, 이분법에서의 목표가

일기 일원의 목표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삼분법의 논조도 결국은 한 방향이라고 하듯이

금의 설법도 마찬가지다.

'물민경을 거울 중에서 가장 맑다'라고한다. 시경의 말이다.

이런 물민경을 가로지르는 금의 위력은 어느 곳에서 그 가치를 읽혀줄까?

가치의 산술은 없다.

기업의 재무구조는 산술로 표시되기도 하지만

人庭의 물민경은 思想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금의 거울- 갈라진 금, 두 방향의 거울의 이야기는 정용화의 詩속에 答이 있는 것이다

보고 있노라면, 내리, 많는 입들이 중얼거린다.

이를 빛이라고한다.

'빛은 '말'이었으므로 '금'이다. ''그래서 삶이란

"평면의 도식 위에서 흔들리는 금의 고뇌라는 것인데''

금으로 나누어진 저 面鏡의 흔들림은

어느 곳에서 멈출것인가

이 물음에 對한 答이 금이란... 詩에 있다,

정용화는 김규화시인이 발행인이고

문덕수시인이 편집장으로 계신 시문학 지를 通하여 등단했는데

일간지신춘문예 출신 시인이다. 시사랑사람들 회원 시편으로

그녀의 신춘 당선작 [금이 간 거울]을 소개한다.

李旻影-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10
어제:
19
전체:
6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