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월 - 이아영

2008.01.28 13:01

이윤홍 조회 수:68 추천:10

만 월



비우고 또 비워도 저절로 차오르는
만삭의 부연 빛깔 처마 긑에 얹혀오면
접혀진 마음을 여는
나무들이 몸을 푼다

바람 한 자락이 옷소매를 당기면
울 엄니 비는 두 손 정한수에 달이뜨고
구붓한 어깨 너머로
잦아드는 별빛이여

징징징 감아도는 춤사위 푸른자락
산이 눕고 강이 서고 서로 안고 넘는 소리
어둠 속 숨었던 날들이
박꽃으로 피어난다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9
어제:
19
전체:
6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