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의 바람 (한영)

2022.09.06 11:42

문소 조회 수:379

망향의 바람/이일영

                  

 
눈도 없는 것이
남향 창틈으로 들어와
눈시울 어루만진다
 
귀도 없는 것이
명사십리 파도를 안고 와
귀청을 세게 두드린다
 
발도 없는 것이
70년 넘도록
남쪽에서 북쪽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잠도 없이 왕래한다
 
눈 귀 발이 없어도
대代를 이어 사무치는이산離散가족의

망향의 기폭旗幅들 

이번 추석에도

위잉위잉 섧게

휘날린다

 

 

 

 

 The Wind from Nostalgia 

 

 

The thing with no eyes

Comes into the crack in the south-facing window

And soothes the edge of my eyelid.

 

The thing with no ears

Carries the waves of home-town called Myungsasibri*

And knocks my eardrum hard.

 

The thing with no feet

Comes and goes

From north to south

From south to north

Without sleeping over 70 years.

 

The thing with no eyes, ears or feet

Is flapping the flag of homesickness sadly,

Even on this full moon day

For dispersed families whose hearts and minds

Have been pierced for generations.

 

*Myungsasibri : a name of the beach, Won San,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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