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산 (한영)

2022.12.13 10:38

문소 조회 수:20

마에스트로* 山 / 이일영  

                    

                 

도시의 소음 떠나

산속 고요 속에 머물다

고요 아닌 고요의 연주를 듣는다

 

장구한 세월의 희비

켜켜이 깎아내린 바위 휘감는 마왕*의 바람과

심혈관 지하수맥으로 이어진 폭포와

계곡의 포르테 행군

 

짙은 안개 적막을 깨는 날짐승들의 비바체 몸짓과

밤하늘 쏟아져 내리는 별빛 라르고 합창

 

은빛 달무리 밤새 찰랑이는

호수의 피아니시모 율동에 이어

새벽 산사山寺를 가르는

풍경 목탁의 그라베 울림

 

고요 아닌 고요 속

마에스트로 산의 연주는

늘 나를 전율케 한다

 

*마에스트로: 'Maestro'어원(獨):大家, 명지휘자 뜻

*<마왕>(Erlkönig): 괴테가 쓴 동명의 시를 가사로 삼아 슈베르트가 작곡한 독창 가곡

 

 

 

 The Maestro* Mountain

 

 

Leaving the noisiness of the city,

I stay in the mountain quietly

Enjoying the performance of calmness by a gong.

 

The musical wind of Erlkoenig* surrounding the rock

Cut extremely steep by joy and sorrow for a long time,

The marching of forte by the stream and waterfall

Connected to heart-vein and water-vein under ground.

 

The gestures of vivace of the flying animals

Breaking the stillness in a heavy mist,

The choir of largo in a star-light falling from the night sky.

 

The rhythm of lake's pianissimo lapping through the night

By the silver ring around the moon,

The grave vibration of a wind-bell, a wooden gong

Going through the temple at dawn in the mountains.

 

In the quiescence of a gong

The Maestro mountain's performance

Gives me the shivers always.

 

 

*Maestro: a great conductor, the word originated in German

*Erlkoenig: 'The Devil' : a solo of German song composed by Schubert,

               Quoted from a poem 'The Devil' written by Goethe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 2023년 새해(흑토끼해)를 맞이하며 (연시조, 한영) 문소 2022.12.27 17
47 되살리고픈 2002 월드 컵 (연시조, 한영) 문소 2022.12.20 22
» 마에스트로* 산 (한영) 문소 2022.12.13 20
45 연가 1 (한영) 문소 2022.12.09 19
44 바람이 없다면...(한영) [2] 문소 2022.11.13 27
43 하늘 창(窓) (한영) [4] 문소 2022.10.14 60
42 망향의 바람 (한영) [2] 문소 2022.09.06 57
41 8월의 바다 (한영) [2] 문소 2022.08.12 43
40 여름 밤 (한영) [2] 문소 2022.07.30 62
39 바이올리니스트 쟌 - 바하마 크루즈* [2] 문소 2022.07.22 57
38 세심 (한영) [2] 문소 2022.07.14 56
37 다문화가정 젊은이들이여 - 미 독립기념일에 (한영) 문소 2022.07.01 21
36 4. 29 폭동 30년 즈음하여(한영) 문소 2022.06.22 9
35 초저녁 구름들-동시 (한영) 문소 2022.06.21 9
34 풀색 전차-동시(한영) 문소 2022.06.18 14
33 어머니 회상(한영) [4] 문소 2022.06.16 62
32 1952년에 만난 담임 선생님*(한영) 문소 2022.06.15 38
31 육 이오-6.25 70여년(한영) 문소 2022.06.13 34
30 바닷가에서 (한영) 문소 2022.03.18 46
29 소망 별곡 (연시조, 한영) [2] 문소 2022.02.28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