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2008.08.19 01:47

문인귀 조회 수:1

시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문인귀


시는 구겨진 종이에 쓰여 있어도
뜬 눈으로 미이라가 되어 밥상에 오른 멸치처럼
너를 향하는 눈 절대로 감지 않는다

한 장 한 장 뜯기어
쏘시개로 타버리는 시집 때문에
시가 모두 죽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아
불붙는 그 뜨거움으로 구들장을 덥히는
너를 위해 쏟는 그 따스함을 모르는가

모른다 해도 그냥 그러한 너를 위해
시는 절대로 살아남는 소명召命으로
들판을 품어 내리는 하늘,
언제나 그 순전純全한 투명의 시작이니
시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시인이여,
제대로 된 시인들이여!
이 일까지 아셔야하는 신인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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