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죽이고

2008.08.20 04:11

노기제 조회 수:1

20080820

        난 내가 물인 줄 알았다

        물속에 섞여 놀기를 좋아했으니

        어느 순간 등 떠밀려 쫒겨났다

        분리되어 떨어져 나온 나를 본다

        혼자 떼구르르 잘도 다닌다

        작은 한 방울 기름이었나보다

        물인지 기름인지 표시 안 나게

        잠잠히 잘 견디며 사랑하고팠는데

        뭐 그리 확실하게 구분 해야 한다고

        넌 아냐, 넌 아냐, 떠나라

        지들끼리 모여살며 물만 오란다

        그래도 고개 돌려 자꾸 보고파

        보이지 않는 어느 한 구석 자리하고

        숨 죽이고 머물러 그들을 지켜본다

        난 잘 섞여서 사랑할 수 있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39 “Savage Inequalities” 이월란 2012.08.17 0
4638 Why Joe Became a Criminal? 이월란 2012.08.17 0
4637 “Farmingville” 이월란 2012.08.17 0
4636 A Few Fragmentary Thoughts 이월란 2012.08.17 0
4635 Toby’s Words 이월란 2012.08.17 1
» 숨 죽이고 노기제 2008.08.20 1
4633 잊은 줄 알았는데 노기제 2008.08.20 3
4632 가슴타는 그리움 박영숙 2008.08.19 1
4631 물 한 방울 떨어지면 박영숙 2008.08.19 0
4630 그리움이여! 박영숙 2008.08.19 0
4629 파도 나의 바다는 박영숙 2008.08.19 0
4628 시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문인귀 2008.08.19 1
4627 부모 - 그 정의를 한번 말해보자. 성민희 2008.08.21 8
4626 잠 속에서도 자란다 오연희 2012.08.12 0
4625 8월 오연희 2012.08.12 0
4624 불로장수(不老長壽) 정용진 2012.08.12 0
4623 삼 복 날 이상태 2012.08.11 0
4622 텅빈자리 서용덕 2008.10.26 2
4621 빈궁 2007 송명희 2008.10.26 0
4620 어둠숨쉬기 이월란 2008.10.26 0